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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원고

[수필원고] 도산정신
07/09/03 21:06 | 청소년미래재단 | 조회 2676 | 댓글 0

島山精神과 나


류태영(건국대 교수)


(1) 島山先生과의 만남

  필자는 島山先生을 生前에 직접 만나 뵈온 일이 없다. 그러나 책을 통하여 島山先生을 만났고 그의 사상과 그의 애국 애족의 향기에 흠뻑 젖었던 것이 내 생애의 가장 큰 만남의 보람이었다고 할 수 있다.

  島山 安昌浩라는 책을 읽은 것이 인연이 되어 島山先生의 사상과 이념과 그뜻을 깊이 새겨 내 생애의 길잡이가 된 것이다. 1953년 봄 어느날, 고향인 시골 이모부댁에 갔다가 우연히 눈에 띄어 읽기 시작한 책이었다. 처음 몇페이지 읽었을 때 너무나도 감동스러운 그의 말씀에 매료되어 단숨에 밤을 새워 다읽었고 또 읽었다.

  사람이 살아가자면 평생을 두고 읽은 책들이 많고 읽어야 할 책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을 것이다. 그 가운데 가장 뜻있는 책을 들라하면 신앙에 관련된 신구약성서 내놓고는 첫째로 손꼽는 책이 춘원 이광수 선생이 쓴 “島山 安昌浩”라는 책인 것이다. 그 다음으로 감명깊은 책은 “白凡 金九”라는 책이었다. 그만큼 島山 安昌浩라는 책은 필자의 생애에서 큰 길잡이가 된 것이다.


(2) 興士團에 入團

  島山先生의 가르침을 항상 가슴속에 새기며 살아가는 동안 1966년, 이대위 박사님(건국대학교 부총장)의 권유로 서울 을지로입구 대성빌딩에 있는 흥사단을  처음으로 찾아갔었다. 가슴에 뭉클하는 감격속에 흥사단본부 지도자들을 만나뵈올 수 있었다. 지금은 고인된 분들로 서울대 총장과 주미대사를 역임한 장이욱 박사님, 세르란스 병원장을 지낸 이용설 박사님, 사업을 경영하고 계신 오경숙 선생님, 김선량 황해도 지사님, 연세대 총장을 역임하신 백란준 박사님, 경북 도지사를 역임한 최희송 의원님, 외교관으로 총영사를 지낸 박창준 선생님, 당시 대한 해운공사 사장으로 계신 주요한 선생님, 미주에서 오신 하희옥 선생님, 연대 교수 박현환 선생님, 한글학자이신 김윤경 선생님, 아동문학가 전영택 선생님 등 인격적으로 흥사단 향기가 물씬 풍기는 훌륭한 선배님들을 만날 수 있었고, 이후 자주 들러서 인격교육을 배우고 또 본을 받을 수 있었다. 1967년 7월 장이욱 박사님의 입단문답과 주례로 흥사단에 예비단우로 입단했으며 흥사단에서 정한 엄격한 수련과정을 거쳐 그 다음해 7월 이용설 박사님의 문답과 주례로 통상단우가 되었다. 예비단우로 입단한 것을 전후로 해서 선배원로 단우들이 필자가 경영하고 있던 용인복음 농민학교와 농장을 방문했으며 수없이 만나서 흥사단사업에 대하여 논의한 일을 잊을 수가 엇었다. 주로 당주동에 사시는 오경숙 선생댁과 신당동에 사시는 장이욱 박사님댁에서 모였었다. 그 이후 흥사단운동에 적극 참여하게 된 계기가 되어왔다.


(3) 내가슴에 드리운 島山精神의 核心

  島山先生의 가르침은 한말씀 한말씀 중요하지 않는 대목이 없다. 몸소 살아오신 경험들이 소중한 교훈이요 평소 친지들과의 대화의 내용도 허튼 말씀 한마디 없으셨고 뜻을 같이한 동지들을 찾아 심방하고 격려하는 실천적 조직관리는 그 누구도 흉내낼 수는 없는 경지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핵심적인 말씀으로 가슴속 깊이 오래도록 뜨겁게 자극되어진 말씀은 1912년 7월7일 미국, 멕시코, 하와이 등에서 살고 있는 흥사단 동지들에게 보낸 공개 서한 내용인 민족경륜의 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몇 말씀을 발췌해 보면 다음과 같다.

  “내가 이에 간절히 부탁하는 말은 이것이외다. 여러분은 힘을 기르소서 힘을 기르소서 이말이외다.”

  세상만사에 작고 큰 것은 물론하고 일의 성공이라는 것은 곧 힘의 열미이다. 힘의 내용으로는 단결의 힘, 도덕의 힘을 길러야 한다고 말하고 지식의 힘, 금전의 힘, 인격의 힘을 기르자고 주장하였다.

  도산은 말하기를 인간은 스스로 개조하는 동물이라 했다. “나는 사람을 가리켜 개조하는 동물이라 하오. 만일 너도 한국을 사랑하고 나도 한국을 사랑할 것같으면 너와 나와 우리가 다 합하여 한국을 개조하자. 우리의 교육과 종교도 개조하고, 우리의 농업도 상업도 토목도 개조하고, 풍속과 습관도 개조하여야 한다. 음식․의복․거처도 개조하고, 도시와 농촌도 개조하고, 심지어 우리의 강과 산도 개조하여야 한다.”

  “묻노니 여러분이시여! 오늘 대한사회에 주인되는 이가 얼마나 됩니까, 그 민족사회에 대하여 스스로 책임심이 있는 이는 주인이요, 책임심이 없는 이는 여객입니다. 진정한 주인에게는 비관도 없고 낙관도 없고 제일인고로 오직 어찌하면 우리민족사회를 건질까 하는 책임심뿐입니다.”

  “세상이야 비웃든지 칭찬하든지, 돕든지 해하든지, 고와하든지 미워하든지, 믿든지 의심하든지 다 불고하고 이것이 우리민족을 건지는데 합당한 길이라고 깨달으면 그것을 붙들고 끝까지 나가려 합니다.”

  도산선생의 말씀은 책으로 펴내어 몇권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상 힘의 철학, 개조정신, 주인정신 등의 말씀들이 필자에게는 핵심적 교훈으로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4) 島山思想과 國民運動

  도산사상을 기리고 전파하기 위한 운동들이 일어나고 있다. 도산선생이 조직한 흥사단이 있고, 흥사단 부설로 도산아카데미연구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가 있다. 별도 법인으로 세워진 조직으로 도산기념사업회와 그 산하에 도산사상연구회가 있다. 모두다 조직적 특색을 가지고 목적에 따라 성실히 각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해가 갈수록 더욱 활기차게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우리민족의 극히 일부분이 참여한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제2건국운동의 기본정신을 도산사상으로 밀고 나가야 하며 민족통일의 이념을 도산의 이념으로 삼아야 남북 한민족통일, 세계 한민족통일이 이루어질 수 있으리라 믿는다.

  요즈음 혼탁한 한국사회에 더욱 절실히 느낀 것은 도산의 가르침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거짓말하지 말자. 죽더라도 거짓말하지 말고 농담으로라도 거짓말하지 말자고 강조하신 정직한 사람들, 정직한 지도자들, 정직한 민족문화가 무엇보다 아쉽게 느껴진다. * 최종수정일 : <script>getDateFormat('20060811183354' , 'xxxx.xx.xx ');</script> 2006.08.1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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