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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생독후감자료

그때 장자를 만났다 - 성서대 심은재
16/04/12 15:46 | 오예지 | 조회 4256 | 댓글 0

그때 장자를 만났다

 

 

농촌청소년미래재단 14

성서대학교 심은재

 

필자는 평소에도 동양의 사상 중에 예수의 사랑을 닮은 묵자를 좋아했었다. 사랑으로 인한 개인의 참회, 그리고 인간 공동체의 갱생. 사실상 거진의 동양의 스승들은 같은 지향점을 추구했으나 아주 미비한 차이로 인하여 소위 근본부터 다른 가르침들로 여겨져 왔었다. 그러나 이번 그때 장자를 만났다이 도서를 정독한 후에 그 생각은 더욱이 확고해졌다. 묵자나 장자가 주창하는 바는 조금씩 달리 느껴지나 여전히 인간을 존중하고, 그로 인하여 인간사를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구도하고자하는 그들의 선한 동기는 일치했기 때문이다.

장자의 메세지는 명료하다. 너와 나의 다름을 인정하고 너와 나의 관점을 상호적으로 이해하여 우매한 독단을 버릴 것. 저마다 살아가는 방식은 다르나 말그대로 다른것이지, 틀린 인생은 없다는 것. 그러므로 서로 존중하고 서로의 가치를 발견하자는 것 아니겠는가? 늘 자신의 옆에 붙어다니는 혜자의 일편적인 시각과 착소한 견문에 장자는 아주 작은 틈도없이 인애하나 날카로운 지적을 일삼는다. 그리고 그로인해 나를 비롯한 독자들은 혜자에 투영된 자신들 각자의 편협한 시각을 발견한다.

필자는 늘 본인의 곁에 있는 천리마를 발굴하려 무진 애를 써왔다. 그것이 가진 지식과 지혜의 발현이라 여겼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책의 뒷부분에 도달할 수록 천리마는 발굴하는 것이 아니라 발견되어지는 것임을 깨달았다. 사소한 내 옆의 사람의 마음하나 배려치 못하는 내가 어찌 천리마를 발견할 수 있으랴? 필자야말로 장자가 타파하고 싶어하는 모순된 삶에 일조하고 있었던 것이다. 간혹 바보라는 느낌마저 들게하는 혜자의 모습을 통해 본인의 무지함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내가 혜자보다 못하면 못했지 하등 나을 것이 없었다.

그러나 한 가지 위로가 된 것은, 장자의 가르침을 온전히 수용할 수 있는 필자 본인의 마음의 자세였다. 그래도 그정도로 완고하지는 않다는 뜻이니 말이다. 내가 믿는 기독교의 예수, 그 분의 공생애를 통하여 마음에 늘 간직했던 내가 남보다 낮아지기. 남을 낫게하기.’ 의 나름의 모토가 이 곳에서도 발현된 것 같았다. 해당 책은 정말이지 훌륭하다. 그리고 장자가 신선놀음을 이야기한 듯했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의 가르침을 온전히 깨닫지 못한 자들의 이야기일 뿐, 장자 그는 누구보다 세상을 직면할 것임을 권고했음이 나의 평소 사상과 많이 닮아있음에 도전이 되었다.

인간 개개인의 가치를 마주하는 것, 그리고 타인의 가치로 인하여 자신의 아집을 상면하는 것. 어쩌면 오늘날의 사회가 어제와 다르게 강퍅한 것은 장자의 가르침을 날마다 잊고살기에 그렇지 않을까? 개인의 이익을 위한 무지와 탐욕말이다. 세계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장자의 가르침에서 벗어날 수 있는 범위는 없어보인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도 한 가지 희망을 갖고 살 수 있을 것 같다. 적어도 장자의 가르침의 본질을 이해하는 자들이 있다는 사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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