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농촌문화재단에서 실시한 여성낙농인의 해외 연수단을 인솔하고 알프스 산악지대의 농촌과 농민교육기관을 둘러보며 연수교육을 지도한 일이 있었다.
1인당 국민소득 30,000 달러가 넘는 스위스, 오지리, 독일 등 선진국의 산지농업 현황과 기술, 그리고 농민교육제도와 그 실태를 둘러보며 연수일정을 성공리 마친 일이 있었다.
알프스 산악지대 3개국 국민들의 생활수준이나 낙농업의 기술 수준이 모두 비슷하게 발전했으며 국가를 구별 할 수 없을 정도로 농민들의 생활 모습이 같았다. 느낀 점을 크게 세가지로 구분하려고 한다.
첫째, 농업형태가 모두 가족영농 형태다. 집집마다 착유우 60-80두 육성우 30-40두 모두 100-120여 마리의 소를 사육하고 있었으며 축사는 따로 지은 집도 있으나 많은 농가가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을 동물과 같이 쓰고 있었다.
아래층에서 소를 사육하고 2층에 사람이 사는 주거용 공간과 목초저장 공간이 있거나 건물 3분의 1을 주거용 공간으로 나머지 3분의 2를 밀폐식 축사로 꾸미고 있어서 외형적으로 보아 축산을 하는 집이 거의 없는 것 같았다.
전통적으로 스위스와 오스트리아는 빨간 기와집 독일에는 회색 기와집으로 관광객들에게 전원풍경을 보여 주려고 건축 환경을 조성 유지 한 것 같았다.
경사도 30-40도까지는 산악지대 전체를 초지로 개발하여 어디를 가나 골프장을 연상케 하였으며 홀 컵만 만들면 골프를 칠 수 있는 넓은 초지가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농촌 풍경이었다.
그리고 전원 풍경을 유지 보전하기 위함인지 농촌에는 아파트나 고층 건물이 전혀 없으며 100년 이상 된 전통적인 가옥들이 많이 남아 있어서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을 여기저기서 흔히 볼 수 있었다.
둘째, 집집마다 소규모 민박시설을 갖추어 목장 내에 도시민의 휴양처를 제공 하면서 관광 농업
을 하고 있었으며 자가 생산된 농산물을 방문객들에게 팔아 이중 효과를 보면서 민박 수입이 농가 총수입의 과반이 되는 집이 많았다.
어떤 집은 1742년에 지은 목조 농가 주택을 1993년 펜션으로 구조를 개선 리모델링 하여 민박사업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으며 대부분 가족단위가 쉬어 갈 수 있도록 침실 2-3개, 거실, 식당과 조리시설 등을 갖추었다.
어떤 집은 큰 축사를 개조하여 30여명을 수용 할 수 있는 여관 같은 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농업이 부업인 것처럼 느끼게 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어느 농가를 무론하고 자가 생산한 농산물로 만들어진, 낙농제품이 대부분인 전통적인 아침식사를 제공하고 있었다.
성수기인 겨울 스키 시즌이나 여름휴가철에는 1실에 10만원정도의 비싼 요금을 받고 비 성수기에는 그 절반정도 받고 있으나 호텔숙박비 보다는 50% 이하의 싼 요금이다.
연중 150일 정도 민박사업이 바쁘고 농가들이 민박협회를 구성하여 자체평가로 1등급에서 5등급까지 구분해 놓았다.
또한 공동으로 신문잡지 인터넷 등을 통해 광고를 하여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네델란드, 벨기에 등 세계각국에서 스키나 하이킹 관광객들이 모여 성황을 이룬다고한다.
그러나 이런 민박업소들은 자체 농촌 민박협회에서 농민이어야하고 건물이나 지역 경관이 고풍스러워야 하며 농가다운 외풍을 갖추어야 하는 등의 엄격한 심사에 합격해야 한다.
셋째, 축분 처리 시설이다. 바이오 가스 시스템이라고 하는데 큰 축산 분뇨탱크를 지어 축산에서 발생하는 분뇨와 농가 폐기물 뿐만 아니라 인근 도축장에서 나오는 부산물, 음식쓰레기 등을 섞어 슬러시 형태로 섭씨 35도로 1개월 정도가 지나면 메탄가스가 발생하기 시작하며 메탄가스 발전시설을 하여 자가 전기는 물론 남은 전기를 전기공급 업체에 판다고 한다.
발전 설비는 트랙터 모터와 제너레이터를 이용하며 발생하는 열은 축분을 고열로 발효시키는데도 쓰고 자가 난방 시설로 이용한다.
그러므로 축산농가에서 냄새가 덜 나고 축산으로 인한 환경 오염문제를 해결하고 있었다. 이런 좋은 점을 우리 농촌실정에 맞게 잘 활용하여 우리의 기술을 더욱 발전시켰으면 하는 바램이다.
글_류태영 박사 (히브리대학 사회학박사, 건국대 부총장 역임, 청소년 미래재단 이사장) * 최종수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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