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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원고

[수필원고] [강의] 다이아몬드 공기돌
07/09/03 20:57 | 청소년미래재단 | 조회 2801 | 댓글 0
〈다이아몬드 공기돌〉
 
 

필자:류태영(건국대 교수)
 
 
 
 

미국 태생으로 저명한 경제학자 갈브레이스(John Kenneth Galbraith:1908)가 있다. 하버드 대학의 경제학 교수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선진국과 후진국 관계를 다룬 정책적 연구 과제를 많이 다루었고 미국의 발전 도상 국가 지원 정책 입안에 적극 참여를 했던 분으로도 유명하다.
 
 

그분의 글 가운데 아프리카 어느 나라 어린이들의 공기줍기 놀이를 이야기한 바 있다. 그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서구 선진국 사람들이 미지의 나라 아프리카에 상륙하여 보니 어린애들이 공기줍기 놀이를 하고 있었다. 자세히 관찰하여 보니 애들이 가지고 노는 공기 돌들이 모두 순도 높은 다이아몬드 원석이었다. 다이아몬드 알이 공기돌만큼씩 크다면 그 가격은 얼마나 되었을까? 아마도 요즈음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1억내지 2억원 상당의 가치가 있을 것이다. 여기저기서 억대 다이아몬드 알이 올라갔다 내려왔다 오르내리는 모습을 지켜보던 선진국 사람들이 다시 자기들이 타고 온 큰 배로 가서 눈깔사탕 알이 가득 들은 깡통을 들고 와 애들이 보는 앞에서 자기들이 먼저 한 알을 입에 넣고 그 다음 어린애들의 입 속에 넣어 주었다. 입 속에 들어간 사탕알은 입안에서 혀를 요동치며 놀래게 하는데 충분했다. 화-하게 향내가 나며 단물이 나게 하는데 신비로운 체험이었다. 애들은 단숨에 뛰어가 엄마 입에 넣어 주었고 그 사탕알은 아빠 입 속에 형제?자매 입속에 옮겨 다니며 정신을 홀딱 빼어 버린 것이다. 이리하여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든 사람은 구름떼처럼 모여들었고 무상원조(無償援助)로 주는 사탕을 얻어먹으려고 야단들이었다.
 
 

이렇게 며칠간 맛을 들인 후엔 거져 주는 무상원조는 끝나고 지금부터는 유상원조(有償援助) 형태로 사 먹으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후진국 사람들인 그들에겐 외화(달러:$)가 없어서 애를 태울 수밖에 없었다. 이때 선진국 사람들이 제안한 것이 물물교환(物物交換)이었다. 사탕 한 알과 공깃돌 한 알과 바꾸자는 것이다. 공깃돌(다이아몬드)의 가치를 전혀 알지 못한 사람들은 공깃돌 한 알과 사탕 한 알과 맞바꾸어 먹었다. 그것도 대단한 은혜를 입은 사람처럼 절을 몇 번인가 하면서 바꾸어 갔다.
 
 

여기 누가 조금 무엇을 아는 사람들이 있었다면, “야이, 병신들아. 공깃돌 한 알을 제값 받고 팔면 눈깔사탕 두 트럭은 살 것이다. 그런데 한 알하고 바꾸어 먹어?” 일러주었을 것이다. 그런데 아무도 그런 귀띔은 해주는 이가 없었고 자기 소유의 가치를 모르는 아이들은 정신없이 소중한 자원을 내버리는 값으로 교환해 갔다는 이야기였다.

갈브레이스 박사의 이야기인 즉 선진국들이 미개 국가의 소중한 자연자원 즉 원자재들을 너무나 값싸게 착취해 갔었다는 것을 쉽게 설명해 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이야기는 필자에게 큰 충격을 안겨다 주었다. ‘바로 그 미개한 아이들이 내가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그토록 소중한 가치 즉 시간과 공간, 정신력과 노력을 소중한 것으로 느끼지도 못하고 피부나 혓바닥을 달콤하게 하는 무가치한 일상적인 어떤 일에 얽매여 살고 있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순간 순간의 소중한 삶을 무가치한 일에 낭비하는 우리들의 자세에 큰 경종이 되리라 생각된다.
 
 

우리는 국제화 시대에 살면서 외국어 한두 개는 구사(驅使)할 수 있어야 하고 컴퓨터 조작은 필수인 시대에 살고 있다. 시시각각으로 국제적 정보는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여기에 대처하여 살아 나가려면 그만큼 눈코뜰새 없이 노력에 노력을 보태야만 한다.
 
 

그런데 직장 생활 몇 년이 지나고 나면 매너리즘에 빠져 그날 그날의 일 또는 그때 그때의 일을 무사히 넘기려는 자세에 이르고 틈만 나면 어떻게 하여 누구하고 고스톱?화투 놀이를 할까? 누구하고 만나 한잔할까? 누구하고 노래방이나 갈까 하는 생각에 이르기 쉽다. 피부나 즐겁게 하고 혓바닥이나 달콤하게 하는 일을 추종하게 마련이다. 그런 일에 매이다 보면 소시민적(小市民的)이 되어 미래지향적인 생활이 희미해지고 현실에 안착 내지는 도피로(逃避路)를 찾는데 분주하게 된다.
 

사람들은 누구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진로가 결정되고 마음 속에 등불을 켜 잘 간직하는 이가 미래 역사를 창출한다.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창문이 눈이라고 한다. 자기의 눈빛을 응시해 보자. 가슴속에 무엇이 불타고 있는가! 사람마다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탤런트가 있다는데 내가 부여받은 나의 탤런트는 무엇인가. 자기의 다이아몬드를 찾아 인식하고 소중함을 느끼고 간직하며 미래를 내다보며 벽돌을 쌓아가보자.
 
 

오늘은 어제의 미래이지만 바로 내일의 과거가 된다. 우리는 오늘 이순간이 그토록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고 불이 번득이는 노력을 한없이 해보자. 빛나는 내일이 기다릴 것이다. 우리에게는 무한대한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다. 오늘 하루 하루를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일하고 또 일하자. 몸이 부서지도록 일한다고 몸이 부서지지 않는다. 작은 일에의 성취동기가 큰 일을 매듭짓는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평범한 일에의 연속적 노력이 비범을 낳고 신화가 없다고 단정하며 노력을 쏟아부을때 진짜 신화가 창조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 최종수정일 : <script>getDateFormat('20060810190350' , 'xxxx.xx.xx ');</script> 2006.08.10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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