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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환경을 이끈다-류태영 박사의 VISION 이야기(1)
08/06/13 15:44 | 이명희 | 조회 1708 | 댓글 0
마음이 환경을 이끈다

류태영 박사의 VISION 이야기(1)

히브리대학 사회학박사
건국대 부총장 역임
농촌·청소년 미래재단 이사장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과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 이 두 사람에게 똑같은 과업이 주어졌을 때, 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은 실력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지만 실패할까봐 지레 걱정하는 사람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긍정적인 생각과 부정적인 생각은 마치 자동차의 액셀과 브레이크 같다. 무슨 일을 대할 때 긍정적인 마음으로 임하는 사람은 액셀을 밟은 듯 추진력과 의욕이 생겨 성공의 가도를 달리지만 부정적인 생각으로 ‘괜한 일을 저지른 거 아닐까? 난 또 실패할 거야. 차라리 이대로 그냥 지내는 게 나을지도 몰라’라며 스스로에게 브레이크를 거는 사람은 결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자신 안에 있는 액셀과 브레이크, 이 둘 중 어느 것을 사용할 것인가는 자신의 선택과 의지에 달렸다. 다른 사람이 내 인생을 대신 운전해주지 않는다.

70 평생을 살아오면서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이 들어 본 말은 아마 ‘불가능하다’란 소리일 것이다. 내 삶은 시작부터 아예 불가능으로 점철된 삶이었다.
나는 야간고등학교를 다니며 구두닦이, 신문팔이를 했다. 먹을 것이 없어 굶기를 밥 먹듯 했고 너무 배가고파 쓰레기통에서 밥덩이를 주워 먹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해외유학을 가겠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모두 비웃었고 불가능한 꿈을 꾼다고 했다. “야간학교 다니며 툭하면 굶어서 영양실조로 쓰러지는 놈이 무슨 유학?” 살아오면서 수없이 많은 일들을 계획할 때마다 사람들은 모두 이런 식으로 나를 비웃었을 것이다.
그러나 막상 불가능해 보였던 것들은 이뤄놓으면 사람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말하곤 했다. “너는 아무래도 이상한 놈이다. 다른 사람에게는 안되는 일이 왜 너에게는 가능한 거냐?”

그 비결은 단 하나, 어떤 고난과 좌절의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성경 말씀을 믿고 ‘나는 반드시 이루어낼 것이다’라는 믿음과 확신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깊은 산골 논 한 평, 밭 한 평조차 없는 지독히 가난한 집안의 아들로 태어나 소나무 껍질과 칡뿌리 도토리로 주린 배를 채우며 자랐다. 신발이 없어 맨발로 다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으로 고무신을 신어본 사람이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남의 집 논밭에서 일했다. 그러다 열여덟 살에 고향 임실에서 가정교사를 하면서 중학교에 들어갔고 졸업 후에는 그 지역에 고등학교가 없어서 어머니가 어렵게 마련해 준 차비를 들고 서울에 올라왔다.
서울에서의 생활은 말 안해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신문배달은 기본이고 미군부대 하우스 보이, 구두닦이, 방물장수, 아이스케키장사 등 안 해본 일이 없다.

아무리 상황이 어려워도 내가 결코 포기하지 않은 것이 있다. 그것은 ‘나는 유학을 가서 우리나라 농촌을 잘 살게 만드는 사람이 되겠다’는 꿈과 ‘나는 반드시 일루어낼 것이다’라는 믿음이었다.

덴마크 국왕에게 장문의 논문과 함께 편지를 써서 덴마크 국비장학생으로 초청되어 덴마크 농촌사회 개발사를 연구한 것, 귀국한 후 박정희대통령의 초청으로 청와대에 들어가 우리나라에 새마을 운동을 일으키며 추진하게 된 것도 이런 꿈과 믿음 때문이었다. 이스라엘에 가서 그 어렵다는 히브리어를 6개월 만에 마스터하고 히브리대학 대학원 입학시험에 합격했던 것과 4년 만에 20년만의 최고 성적으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이스라엘 국립벤구리온대학교의 초빙교수가 된 것도, 한국에서 건국대학교의 교수가 되어 가르치고 연구하고 국가와 사회에 봉사할 수 있게 된 것도, 세계적인 학회의 회장직을 잘 감당할 수 있었던 것도 역시 이 꿈과 믿음 덕분이었다.

나는 길거리에서 잠을 자고 거지같은 생활을 하면서도 한 번도 비굴하거나 밑바닥 인생이라고 비관해 본 적이 없다. 당시 일기장을 보면 도리어 해외 선진국에 유학가서 세계적인 일을 하며 우리나라 농촌개발과 부흥을 위해 일하겠다는 의욕에 넘쳐있었다.
남에게 취직자리를 부탁했는데 거절당하거나, 돈을 빌리려다 자존심 상하는 경우를 당하면 비참한 마음이 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나라고 다르겠는가. 하지만 내가 거지같이 살면서도 의욕에 넘칠 수 있었던 것은 내 마음이 환경을 지배했기 때문이다. 좋은 조건과 환경을 갖춘 사람임에도 실패한 인생을 사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최악의 불우한 환경 가운데서도 성공을 이루어내는 사람이 있다. 나는 외람되지만 후자의 인생을 산 사람이라 자부한다.

인생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마음에 달려있다. 마음은 마치 핵과 같다. 핵은 가만히 있을 때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원자핵에 중성자를 집어넣어 핵분열을 일으키게 하면 그 온도가 1억도까지 올라가며 엄청난 에너지를 발생시킨다. 인간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마음 그 자체에는 아무런 힘이 없지만 희망과 꿈이 믿음이란 중성자와 결합될 때 핵분열하듯 무한대의 에너지가 창출되어 삶에 혁명을 일으킨다. 마음의 핵이 어느 방향으로 향하느냐에 따라 우리 삶은 성공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한다.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할지 모른다. “꿈, 희망, 그건 젊을 때 이야기지 이 나이에 무슨…” 인간의 평균수명은 80세 이상으로 연장되고 120세까지 살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반면에 사오정(45세에는 정년퇴직)이니 오륙도(56세까지 일하면 도둑놈) 운운하는 시대가 되면서 인생의 황금시기는 줄어들고 있다. 그렇다고 한숨만 쉬고 나이 먹는 것을 한탄하며 지내야 할 것인가? 땅은 이모작 삼모작 밖에 할 수 없지만 인생은 사모작, 오모작할 수 있고 그 이상도 할 수 있다고 본다. 문제는 마음과 믿음에 달려있다.
삶이 신비한 것은 그 속에 무한한 가능성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비록 벼랑 끝처럼 보이더라도 희망만 잃지 않으면 날개를 달고 날아오를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나는 그런 삶을 수없이 살아온 체험자로서 자신있게 말하며 깨우쳐주고 싶다.

어떤 일에 크게 실패했을 때 앞이 깜깜하고 거의 절망적이라고 생각될 때 그것으로 삶 전체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말라. 긴 안목으로 보면 아무리 컸던 사건도 하나의 점이 되는 것이 인생이다.

지금 실직해 있는가, 사업에 실패했는가, 혹은 나이가 너무 많다며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해버렸는가, 아니면 간신히 노후연금 보험에 의지해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기만을 바라며 근근이 살아가고 있는가? 인생의 실패, 좌절, 절망, 낙망, 포기 이런 것들은 꿈과 희망을 갉아 먹는다. 낡고 구멍 난 그물로는 절대 고기를 잡을 수 없다. 구멍 난 그물 사이로 땅이 꺼지게 한숨만 내쉴게 아니라 마음의 그물부터 다시 짜라. 그리고 새로운 그물을 힘껏 던져라! 불가능이 득실거리는 바다를 향해!

2008/02/23 경기복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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