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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원고

<재능을 재능답게 살려야> 유대인의 교육 이야기(30)
07/09/03 21:38 | 청소년미래재단 | 조회 2982 | 댓글 0
재능을 재능답게 살려야_류태영 박사의 유대인의 교육 이야기(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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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영 박사의 유대인의 교육 이야기(30)
재능을 재능답게 살려야
세 살 된 아기가 “하-교 체 육 대 회” 또렷하지는 않지만 빨랫줄에 널려있는 손수건에 쓰인 글씨를 읽고 있었다. 엄마는 ‘우리가 하는 말을 들었나 보다’라고만 생각하였다. 그러나 그런 일은 빈번하게 일어났다. 그제서야 엄마도 예사롭지 않은 생각이 들었다. ‘내 아들이 천재가 아닐까?’라는 생각에 남편에게 전화를 했고 남편은 그날 일찍 들어왔다. 그리고 아기 앞에 동화책을 펼쳐 놓았다. “아가야, 이거 한번 읽어봐라. 잘 읽으면 맛있는 까까 줄게.” “신 데 레에 라….” 엄마와 아빠는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런데 이런 천재를 어떻게 가르치지? 유치원에 보내면 오히려 지능이 낮아질텐데….” “좋은 수가 있어요. 오전에는 내가 두 시간, 오후에는 당신이 퇴근해 두 시간씩 가르치면 되잖아요.”

초등학교 1학년 무렵, 학교에서는 더 이상 가르칠 수 없었다. 중학교에 가서도 줄 곧 일등을 유지하며 선생님과 아이들로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아이는 점차 외로움을 느꼈다.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마음껏 뛰놀고 싶었다. 하지만 누구도 그 아이와 어울려 놀고 싶어하지 않았다. 아이는 점차 방황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성적도 예전 같지 않았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난처하기 그지없었다. 그동안 직장이나 이웃에게 천재아이 자랑을 수도 없이 해왔기 때문이다. 아이는 결국 중학교를 자퇴하고 말았다.
아이의 천재성은 혼자 공부하면서 오히려 더 나타났다. 중졸 고졸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치고 열 네 살이라는 전무후무한 최연소의 나이로 대학에 입학한 것이다. 그러나 아이가 얼마나 피해망상에 시달리고 있었는지 얼마나 적응능력이 떨어져 있었는지 주변사람은 물론 부모도 심지어 그 자신도 알지 못했다. 아이는 급기야 정신과 치료를 받기에 이르렀다.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누군가가 자기를 죽이려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 상태로 퇴원을 하고 학업을 계속했다. 얼마 못가 아이는 환각증세를 현실에서 부딪치게 되었다. 아이가 그 날도 길거리를 방황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연히 환상 속에서 자신을 죽이려 하던 사람이 지나가고 있는 것 아닌가 아이는 품고 다니던 칼을 꺼내 그 남자를 무참히 찔러 숨지게 했다. 아이는 그 길로 재판에 회부되었고 정신병원에 강금되었다. 그는 몇 년 후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났던 실제 이야기다.

나는 이스라엘에서 생활해 오면서 어디에서도 천재들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제도나 기관을 보지 못했다. 이스라엘 아이들은 만 세 살이 되면 탁아소에 입소한다. 이 나이가 되면 대다수 아이들의 지능지수가 굳어진다는 통계를 볼 때 이러한 탁아소 교육은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하지만 그들에게서 특별한 교육은 찾아볼 수 없다. 유치원에서는 결코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문자나 숫자를 가르치지 않는다. 그들은 그리기와 만들기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리기를 통해 상상력을 키우고 그 상상력을 구체화하는 만들기를 통해 손의 구조와 공간구조를 잠재적으로 익히도록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의 교육방법이다. 결코 암기식이나 주입식 교육은 하지 않는다. 일상적 대화에서도 단답형이나 직접적인 대답이 나오는 것을 피한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양 열일곱 마리를 키우고 있어 사람이 죽으면서 자식들에게 유언을 했단다. 큰 아이는 절반을 갖고 둘째는 그 나머지 중에 3분의 2를 갖고 막내는 그 나머지의 3분의 2를 갖도록 하라고 했다.” 아이는 처음부터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열일곱 마리를 반으로 나눈다는 것부터 걸리는 것이다. 골몰하던 아이는 대답한다.
“우선 한 마리는 제쳐놓고 열여섯 마리만 갖고 나누기로 해요. 첫째는 여덟 마리를 가지면 되지요. 그리고 나머지 여덟 마리에다 아까 빼 놓은 한 마리를 합치면 아홉 마리가 되잖아요. 그것을 3분의 2하면 여섯 마리니까 둘째가 그것을 가지면 되고 나머지 세 마리의 3분의 2는 두 마리니까 그것을 막내가 가지면 되요 그리고 나머지 한 마리는….”

“그래, 나머지 한 마리는 어떻게 하니? 다른 방법은 없을까?” “다른 방법있어요. 한 마리를 다른 곳에서 빌려오는 거예요. 그렇게 하면 열여덟 마리가 되잖아요. 첫째가 반인 아홉 마리를 갖고 둘째가 나머지 아홉 마리 중에서 3분의 2인 여섯 마리, 막내가 나머지 세 마리 중에서 두 마리를 갖는 거예요. 그리고 나머지 한 마리는 빌려 온 거니까 돌려 주면 되잖아요.” 이스라엘에서는 모든 아이들의 교육의 초점을 창의력 개발과 지혜를 키우는 데 맞추고 있다.
그리고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또 하나 있다. 인성교육이다. 그들은 인격형성 시기에는 가정에서나 학교에서 결코 학과성적에 관심을 두지 않는 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성격이나 창의력, 정신자세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자연스럽게 천재가 되는 기초를 다지고 있는 셈이다. 그것도 인류의 발전에 공헌하는 천재를 만드는 것이다. 그들이 생각하는 천재는 우리와 개념부터 다르다. 기억력의 천재, 아이큐가 높은 천재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재능을 천재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재능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아이는 국어나 산수 같은 교과목을 잘하고 어떤 아이는 노래를 잘 부른다.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운동을 잘하는 아이도 있다. 그러한 아이들은 그 분야에서만큼은 신동이라 할 수 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아이는 돈을 잘 버는 재능을 나타낼 수도 있다. 바로 이러한 재능을 찾아주고 자신 있게 키워주는 것이 이스라엘 교육의 뿌리인 것이다.
류태영 박사_히브리대학 사회학박사/ 건국대 부총장 역임/ 농촌, 청소년 미래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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