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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원고

류태영 박사의 생명존중 이야기[7]
07/09/03 21:20 | 청소년미래재단 | 조회 1246 | 댓글 0

"자유와 책임, 배려가 있는 이스라엘 성교육"



이스라엘의 젊은이들은 다른 서구와 마찬가지로 남녀과계가 무척 개방적이다. 만18세만 되면 남녀 모두 군복무를 하는데 실제적인 인생 공부는 군에서 마스터한다고 보아도 좋다.

종교적이 아닌 젊은이들은 약혼 후 곧장 동거생활에 들어가는 것이 예사이다. 이스라엘의 대학 기숙사는 한 건물에 남자층, 여자층으로 층만 구분하여 함께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

우리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많은 학생들이 결혼하여 애까지 낳아 기르며 학교생활을 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성범죄나 미혼모 문제가 아주 미미한 것은 어려서부터 비롯되는 성교육에서 찾을 수 있다.

오늘날 유태인의 결혼절차는 옛날과 많이 달라졌지만 약 50년 전만해도 예전의 우리나라처럼 양가의 부모가 자녀의 동의없이 결정했는데 ‘모악’이라는 결혼 지참금을 신랑이 신부댁에 지불해야 했다.

지금은 모악제도도 찾아보기 힘들고 본인들이 스스로 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정통파 유태인들은 딸이 반드시 유태인에게 시집가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딸이 이교도와 사랑에 빠져 결혼하게 될 경우, 그날 그집에서는 딸의 장례식을 치르며 온 식구가 슬퍼한다. 그 후에는 딸이 아무리 찾아와 애원해도 대답하지 않는다. 정말 딸이 죽은 것으로 취급하는 엄한 풍습이 아직도 있다.

이스라엘의 결혼 풍속도는 인종만큼이나 다양하다. 아직도 일부다처제를 계승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엄격한 율법대로 이른 나이에 부모의 뜻에 따라 짝을 맺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결혼에 있어 자유롭다. 그만큼 이성간 관계도 자유롭다. 그들은 17세가 되면 부모에 의해 결혼하는 것과는 다르게 대개가 20대 후반의 나이에 자유 연애결혼을 하고 있다.

성의 개방은 물질 만능주의라는 비판의 도마 위에 올라 있지만 우리나라도 너무나 빨리 개방되고 있어 걱정이다. 이혼률과 미혼모의 수만으로도 가히 짐작할 수 있다. 아이들은 부모들의 몰이해와 무관심 속에서 홀로 생각하고 상상한다.

그리고 그들은 컴퓨터, 비디오를 통해서 일그러진 성과 무차별적으로 접촉하게 되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부모들은 성교육에 관한 한 아이들에게 절대로 호기심이나 쓸데없는 상상을 하지 않도록 단호하게 가르친다. 

모든 질문에는 짧고 간결하게 사실만으로 말한다.
“만약 좋아하는 남자가 생기면 육체관계를 가져도 괜찮아. 하지만 매독이나 임질 같은 성병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넌 그런게 뭔지 잘 모르겠지만 잘못 걸리면 코가 썩어 문드러지기도 하는 병이지.”

“그래, 네가 임신하는 것은 어쩔수 없지, 네 자유니까, 하지만 임신을 하면 반드시 아이를 낳아야 한다. 그리고 너는 그 아이를 업고 학교로 가야 한단다.”

이스라엘의 대학에는 한 때 영어로 ‘하우스 마더’라는 아줌마가 기숙사 한 구석에 살았다. 학생이 실수하여 임신할 경우, 그 학생이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돌보아 주는 사람이다.

결혼 할 수 없는 사이에 태어난 아이는 입양기관을 통하여 새 부모를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사전 성교육이지만 이후에도 배려를 아끼지 않는 이스라엘의 풍토는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글_류태영 박사 (히브리대학 사회학박사, 건국대 부총장 역임, 청소년 미래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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