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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원고

<창의력 키우는 이스라엘 교육>삶의 지혜이야기(25)
07/09/03 21:27 | 청소년미래재단 | 조회 1316 | 댓글 0

<창의력 키우는 이스라엘 교육>류태영 박사의 삶의 지혜이야기(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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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에 다닐 무렵이었다. 아무리 외국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있었지만 그래도 큰 아이보다는 훨씬 키우기가 수월하였다. 아이는 누나 덕에 말과 글도 빨리 깨우칠 수 있었고 어려서부터 이스라엘에서 자라서 그런지 적응에 별 문제가 없었다.

하루는 아이가 당시 유행하던 육면체 퍼즐을 사달라고 떼를 썼다. 다른 아이들이 갖고 노는 것이 무척 부러웠던 모양이다. 퍼즐을 사주자 아이는 온종일 거기에만 매달렸다. 그렇게 며칠간 설명서를 보며 열심히 퍼즐을 맞추던 아이가 어느 날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내 방으로 뛰어들어 왔다. 드디어 맞춘 것이다. 아이는 다 맞춘 퍼즐을 내 앞에 내 놓았다.

“너 정말 대단하구나. 어떻게 그렇게 할 수 가 있었니? 며칠 밤을 새우는 것 같더니...”

“으응, 그건 비밀이구요. 아빠 이제 아빠가 한 번 맞춰 보세요. 아빠는 대학 교수님이시니까 금방 맞출 수 있을 거예요.”

“그래 그럼 어디 한 번 해볼까.”

그러나 그것은 쉽게 맞춰지지 않았다. 다 된 듯 싶다가도 끝마무리쯤 되면 틀어지곤 했다. 아이가 빤히 쳐다보고 있으니 중도에 포기할 수도 없었다. 이마에 땀까지 맺혔다.

“너 이거 설명서 보고 맞췄지?”

“예, 하지만 아빠는 설명서 보셔도 못하실 거예요.”

나는 내심 ‘이 녀석이 날 무시하나’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설명서를 보고 맞추어 나갔다. 하지만 한참을 따라 해도 잘 맞춰지지 않았다.

“그래 설명서를 봐도 잘 안되니 어떻게 된 거니?”

“그게요, 사실은 설명서가 잘못된 거예요.”

그러더니 아이는 자랑스럽게 설명서를 펼쳐들고 잘못된 부분을 지적했다.

“여기 A 있잖아요. 이게 인쇄가 잘못 됐나 봐요. 이걸 C로 한 번 고치고 해 보세요. 그러면 아주 잘될 거예요.”

“이 녀석아! 잘못되었으면 진작 말을 했어야지. 너 아빠를 놀리는 거지?”
“아니예요, 아빠를 어떻게 놀려요.” 아이는 능청스럽게 웃으며 빨리 해보라고 재촉이다.

아이의 말대로 퍼즐을 맞추자 그것은 너무도 쉽게 완성이 되었다. 그런데 의아한 것은 영어의 알파벳도 모르는 아이가 영어로 된 설명서를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순전히 아이의 창의력에 의해 비롯되었을 터였다.

이스라엘의 교육 특성을 말하라면 무엇보다 그들은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워주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그들의 그러한 점은 교과서를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들의 산수 교과서는 아이들 스스로 문제를 만들게끔 되어 있다.

아이들은 그렇게 스스로 문제를 만들어 봄으로써 그 주제를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창의력을 배양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그러던 아이가 한국에 돌아오자 많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항상 앞장서기를 좋아하던 아이가 점차 내성적으로 변해갔고 성적도 많이 떨어졌다. 우리 부부는 걱정이 이만 저만 아니었다.

하지만 아이들을 위해 지나치게 관여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것이 아이들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조금 힘들다고 해서 누군가에 의지하려 한다면 장차 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겠는가?

그렇게 조금씩 스스로 설 수 있는 법을 배워가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 아니겠는가. 역시 아이는 우리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부모의 간섭 없이도 금세 적응해 나갔다. 스스로 해결해 나갈 능력을 아이는 이미 갖고 있었던 것이다.


류태영 박사_히브리대학 사회학박사/ 건국대 부총장 역임/ 농촌, 청소년 미래재단 이사장

2007/2/10 경기복지뉴스

  * 최종수정일 : <script>getDateFormat('20070808155253' , 'xxxx.xx.xx ');</script> 2007.08.0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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