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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원고

[수필원고] 유대인의 가정교육
07/09/03 21:13 | 청소년미래재단 | 조회 1338 | 댓글 0

유대민족의 가정교육


                                               류  태  영

                                                                         (건국대 교수)



1. 유대민족의 씨알


  사회학을 전공한 필자로서는 ‘유대인의 가정교육’에 대해 말하는 것이 적당하지 않을런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필자는 이스라엘에서 7여년 동안 그 곳의 학생들과 함꼐 공부했었고 학위를 받은 후에는 국립 벤구리온대학에서 강의를 맡아 교수직에 머물러 있은 적이 있다. 또한 나의 두 자녀를 이스라엘에서 교육하면서 학부모로서도 이스라엘의교육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었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교육학적인 측면에서가 아니라 필자 자신이 보고, 느끼고, 체험했던 사실을 기초로 하여 유대인의 교육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이스라엘의 교육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 순서일듯 싶다. 이스라엘에서 보아온 유대인들의 독특한 점은 다음과 같이 몇 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첫째, 이스라엘은 기원전 43년에 주권을 잃고 자기가 살던 땅에서 내쫒긴 민족이다. 예수가 태어나기 전 당시 지중해를 다스리던 로마제국에 의해 멸망했던 것이다. 그 후 독립을 얻고자 하는 유대민족의 꾸준한 노력이 있었지만 그 소망은 이뤄지지 않고 기원 70년경 사해바다 서쪽의 요새지 맛사다로 쫒겨가서 3년간 버티다가 할머니 한 분이 살아남아 남긴 이야기가 구전되어 내려오다가 지금부터 약 60여년 전 고고학적인 연구를 통해 그 옛 모습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한 민족이 거의 몰살을 당했다가 2천년이 지난 후 되살아난 일은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둘째, 이 민족은 사막에 나라를 세웠다. 사막의 나라 이스라엘에는 4월부터 10월까지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는다. 높은산, 낮은 계곡, 넓은 들판이 있지만 자갈과 모래와 바위로 대부분 뒤덮여 있는 형편이다. 강이라고 해야 바닥이 거의 드러나 보이는 요단강이 고작일 뿐이며 이 요단강이 고요 갈릴리바다(호수)를 이루는데 이 물의 수원지도 바냐스, 단 그리고 텔단으로 레바논, 요르단 시리아 등 북쪽에서 흘러 들어온다. 이 물로 농업용수, 공업용수, 음료수를 충당하기 위해 전국 각지로 보내고 있다. 이러한 척박한 자연 조건에서도 이스라엘의 농업기술은 유전공학을 위시하여 그 수준이 세계적이다. 예를 들어 낙농업을 보면 세계 각국의 착유량 통계에서만도 8700㎏으로 6700㎏의 미국에 앞서 1위를 지키고 있다. 또한 농산물 수출에서도 바나나, 오렌지는 물론 상추, 배추, 가지, 오이, 호박 등 매우 많은 양을 유럽시장으로 내다팔고 있다.

  셋째, 1억 5000만의 적대 인구 속에서 불과 350만의 적은 인구로 굳건하게 제 나라를 지켜내는 민족이 바로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영토나 인구수로는 아주 작은 나라이지만 우리에게는 아주 강한 나라로 인식되어 있고 주변국가의 침략으로 멸망할 것이라는 상상은 어느 누구도 한적이 없을 것이다.

  넷째, 세계적으로 돈을 잘 버는 나라가 바로 이 유대 민족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의 무역권, 상권, 금융권울 장악하여 세계의 경제를 거의 쥐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유대인의 경제권은 막강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나라는 뛰어난 인재를 길러내는 민족으로 알려져 있다. 노벨상 수상자의 26%를 유대인이 차지하고 있으며 도 약3천개가 넘는 미국의 대학에서 연구하고 있는 전 교수의 45%가 유대인이라고 한다. 그 45% 중 절반 정도인 50%가 이스라엘에서 공부한 사람들이다.

 이렇듯 2천년만에 조국을 다시 찾은 유태민족, 불모의 사막을 개척하여 농촌을 일으키고 온 국민이 한결같이 단결하여 국가를 지키며 민족의 번영을 이루어 나가는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는 뼈를 깎는 고통과 살을 에는 듯한 비참한 수난사 속에서 국건히 명맥을 이어와 오늘날 찬연히 문화의 꽃을 피운 유태민족의 씨알은 바로 이스라엘 어린이들에 대한 성인들의 사회적인 관심과 교육에 의한 것이라고 유대민족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은 입을 보아 말하고있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우수한 민족의 한계, 언론계, 재계를 주름잡고 활기차게 약진하는 저들의 원동력은 바로 유태인으로 태어나 유년시절부터 받은 교육적 노력의 결과라는 것은 누구라도 이의를 달지 않는 자명한 사실인 것이다.

  이렇듯 유태인들에세 지혜를 열어주는 교육제도는 어느 나라보다 조직적으로 치밀하게 짜여있다. 어린이들은 생후 8일만에 할례를 받는 의식으로 유태민족의 자손으로 세상에 태어남이 확인된다. 그 뒤 어린이들에게 배풀어지는 교육은 가정과 회당, 학교 그리고 사회가 한덩어리가 되어 교육을 위해 힘을 쏟게 된다. 이러한 교육으로 유태민족의 씨알은, 처음에는 솔방울씨 하나 같이 미미하고 보잘 것 없이 작은 것이었지만, 장성한 후에는 온갖 날짐승이 깃들고 궁궐을 지을 수 있는 재목으로까지 쓰이기 되는 것이다.


2. 유태민족의 유년교육


  유태인들이 교육에서 주안점을 두는 것은 첫째가 신앙교육이며, 둘째가 가정교육이다. 유태민족 신앙의 뿌리는 유일신이신 여호와 하나님만을 창조주로 섬기며 경외한다는 사상이다. 이 신앙의 뿌리는 유태인이 가장 중여하게 여기는 성경귀절, 곧 “쉐마(shema)”라고하는 신명기 6장 4절에서 9절까지의 내용인 “이스라엘아 들으라, 여호와는 하나이신 여호와이니 네 마음과 성품과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에서 볼 수 있다. 유태인들은 이 말씀을 적어 메주자(Mezuza)라는 통에 넣어 문설주에 달아 놓고는 출입시에 입을 맞추곤 한다. 여기서 인생의 모든 가치관이 생기는 것이고 우주관, 신관, 인생관이 여기서부터 정립되어 나간다는 것이다.

  유태인들에게 있어서는 하나님을 경회하는 것보다더 중요한 교육이 있을 수 없다고 할 수 있다. 신앙으로 기르는 자녀는 절대로 잘못되지 않는다고 믿고 있다. 유태인들이 신앙을 통하여 자녀를 교육시키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말도 알아듣지 못하는 어린 아기한테 어머니는 하나님께서 너를 선택하셨다는 말을 해준다. 그런 어머니의 신앙이 자녀에게로 통할 때 그 자녀는 바람직한 변화를 일으킨다.

  이와같이 유태민족에게 있어 교육이 시작되는 것은 유아 때부터이다. 애굽에서 유태민족을 이끌어 냈던 민족의 지도자 모세도 바로의 궁정에서 엄격한 궁중교육을 받았으나 유아 시절부터 그의 친모였던 유모의 교육이 유태민족의 위대한 지도자로 성장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모세의 경우에서 보통 모친의 교육은 어느 교육기관보다 중요한 교육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날도 유대인의 어머니의 자녀는 무조건 유대인이 될 수 있으나 유대인 아버지의 자녀는 무조건 유대인이 될 수 없다고 한다. 이러한 제도가 생긴 것도 어머니의 유아교육이 얼마나 중요하며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를 보여주고 하나의 증거가 되고 있다.

  오늘도 이스라엘의 유대어린이는 3세가 되면 예외없이 탁아소에 보내지며 대개 돌이 지나면 바로 탁아소에서 훈련된 보모들에 의하여 유아교육을 받고 교육적 환경이 조성된 분위기에서 생활을 통한 교육을 받게 된다.

  네살이 되면 <크담호바>라는 공립유치원에 입학된다. 이스라엘 모든 어린이의 90%가 <크담호바>에 들어가 어린이의 지능교육, 성격조성교육을 받게 된다. 공립유치원의 시설과 운영은 정부에서 일체의 책임을 지며 보모나 교원도 문교부 공무원으로 정부의 녹을 받고 근무한다. 이 운영비는 물론 국가가 부담하나 학부모들에게도 어느 정도 부담시키는데 부담액은 매월 7천원 정도이지만 학부모의 수입에 따라 감면해주고 있어서 일정치는 않다.

  만 5세가 되면 의무유치원에 진학하게 되는데 의무유치원이라는 말 그대로 모든 어린이는 의무적으로 입학하게 되고 국가에서도 그만한 시설과 인력을 갖추고 무료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니까 국민교육의 제1차년도가 되는 셈이다.

  의무유치원은 평균 20명의 어린이들을 수용하는 방이 2개 내지 4개씩 한 곳에 모여 배울 수 있도록 마을마다 몇군데씩 세워져 있다. 이들은 대개 교사와 보조교사 두 사람이 한 반을 담임하여어린 아이들의 교육, 생활 일체를 관할하고 있다. 아침 8시에 시작하여 오후 1시에 끝나도록 과정이 짜여  있는데 아이들은 도시락을 싸가지고 유치원에 가며 유치원에서는 차와 음료수를 준비하여 아이들의 식사시간 때 제공한다.

  이들이 유치원에서 배우는 것은 예의 범절, 지능개발을 위한 그림그리기, 만들기(工作), 노래부르기 그리고 재미있게 노는 것이 주요한 일과이다. 이들 교과 중에 문자를 읽히는 것은 금물로 되어있다. 아무리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해도 국민학교 1학년에서 배우게 될 문자와 수의 개념같은 것을 절대로 가르치는 법이 없다. 아이들이 실컷 놀고 재미있게 하면서 말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을 가르키며, 아이큐 검사 때 묻는 질문지의 내용과 같이 판단력, 이해력 등을 키워주는 일에 집중적인 교육이 실시된다. 매주 어린이들의 생일축하 행사를 하는데 이것도 중요한 교육행사 중의 하나이다. 대개 금요일 오전에 행사가 열리는데 이 때 학부모들이 케이크와 음료수를 준비해 와 축하행사를 돕고 선물봉지를 나누어 가질 수 있도록 준비해 온다. 선물봉지 속에는 사탕 서너개, 장남감 한두개, 과자 서너개 등을 비닐봉투에 넣어 주머니처럼 끈으로 윗동을 묶은 것으로 어린 아이들이 좋아할 그림을 인쇄한 것이다. 그리하여 어린이들은 매주 주말이 되면 벌어질 친구의 생일축하잔치를 기대리게 되고, 또 기다리는 마음으로 지낸다.  

  종교적인 어린이들은 따로 반이 편성되어 있다. 같은 유대인들의 어린이들이지만 종교적인 어린이들은 남자어린이인 경우 <킵파>라는, 밥그릇 뚜껑같은 모양의 실로 짠 모자를 쓰고 다닌다. 식사에서 놀이에 이르기까지 철두철미하게 종교의식 속에 교육이 진행되기 때문에 종교적인 가정에서는 반드시 종교적인 특별반에 편입되기를 원한다. 어느 유치원은 아예 종교적인 아이들만 수용하는 곳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유대의 어린이들은 종교적인 반에 편입되기를 싫어한다. 너무 지나치게 생활이 종교적이어서는 좋지 않다는 것이다.

  유치원의 교육 프로그램에는 매주 한번씩 소풍나가는 일이 있다. 교사들은 마을 근처의 가볼만한 곳, 즉 자연 풍치지구는 물론 국민학교, 중․고등학교, 대학교 등 교육기관 그리고 우체국, 은행에 이르기까지 어린이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현장을 설명한다. 매달 하루 저녁은 학부모 회의가 어김없이 소집되고 반별로 모인 학부모들은 담임선생님으로부터 그동안의 아이들의 성장과정과 문제점들 협조사항 등을 듣게 된다. 그리고 학부모들의 관심이 그렇게 깊을 수가 없다.

  이 때에는 교실 안의 벽에 어린이들의 작품들이 진열되어 있어서 각자 자기의 자녀들이 만든 작품을 보게 된다. 교사는 어린이들의 작품에다 이름을 써놓았기 때문에 학부모들은 그 앞에 서서 아이들의 성장과정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3. 국민학교 교육의 특징

  만 6세가 된 어린이들은 모두 국민학교에 입학하게 되며 이때부터 9년동안 국민학교 교육이 실시된다. 이스라엘의 국민학교 교육은 우리의 중학교 3학년까지를 합하여 9년으로 이 과정은 의무교육으로 되어 있다.

  국민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교과서, 노트, 연필, 지우개까지 모두 학교에서 무료로 보급한다. 완전한 의무교육이 되는 것이다.

  국민학교 2학년 때부터 음악, 미술, 공작, 무용, 체육 등의 예능계 과정을 가르치는 교사가 따로 있으며 4학년부터 제1외국어로 생활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한다. 그리고 5학년부터는 아랍어를 배우기 시작하여 국민학교부터 구다지의 외국어를 배우게 되는데 영어의 경우 효과가 커서 이스라엘 어린이들은 중등학교를 졸업하면 영어회화가 능숙한 어린이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학교교육에서는 암기식 주입교육을 철저하게 배제하며 지능개발을 위한 교육방법이 국민학교 교과과정에서부터 뚜렷하게 반영되고 있다. 예를 들면 국민학교 산수과정에서 구구단을 외우는 일이 없다. 2학년과 3학년이 되면 곱셈을 가르치는데 아이들에게 구구단을 암기 없이 모두 읽히게 되는데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저들은 어린이들의 머리속에서 암산을 통하여 구구단을 곱셈을 해내는 습관을 들여 지혜를 개발하는데 결국 4학년 말이 되면 구구단의 곱셈 모두를 암기한 사람처럼 척척 해내는 것이다.

  국민학교 7학년이 되면 진학반과 졸업반에 따라 분반이 된다. 곧 인문계와 실업계로 구분하여 가르치는데 인문계 반을 졸업하면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 대학에 들어가게 되고, 실업계 반에서 공부한 아이들은 실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졸업하면 곧바로 사회에 참여토록 하는 제도이다.


4. 과외수업으로서의 예술학원


  이스라엘 어린이들은 대부분이 학교의 정규교육 외에 학교 밖에서 과외수업으로써 예능계 교육을 받는다. 건반악기, 관악기, 현악기, 타악기를 연주하는 것, 무용이나 체육, 그리고 그림그리기 등이다. 특히 관심을 둘만한 것은 음악 과외수업이다. 거의 모든 어린이들은 방과 후에 예능 특기교육을 받고 있는데 모든 도시에는 공립 예술학원이 세워져 운영되고 있다.

  필자가 관계한 브엘쉘바 시집 예술학원은 전국적으로 볼 때 열 손가락 밖에 셀 정도로 대단한 규모가 아니었는데도 피아노가 50여대에, 시간제로 나와 가르치는 피아노 선생만도 1백여명이었다. 아울러 대연주실과 소연주실이 있고 바이올림 등의 현악기, 트럼펫, 클라리넷 등 관악기와 크고 작은 북을 치는 타악기 등의 교육장이 있으며 아울러 무용을 가르치는 반이 따로 편성되어 있었다.

  이렇게 활발하게 예능계 특기교육을 시키는데 가르치는 측에서는 무조건 학생을 받아서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적성검사에 합격을 해야만 입학을 할 수 있다. 처음부터 적성이 보이지 않을 경우 아무리 사정을 해도 받아 주지를 않는다. 그리고 최소한 자기가 공부하는 악기는 반드시 구입해야 된다는 조건이 붙어있다. 그러니까 피아노를 배울 학생은 집에 피아노가 없으면 배울 자격이 없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매일 집에서 한 시간 이상 연습을 하도록 되어있기 때문이다.

  예능특기 공부를 하는 학생은 매주 1회 반 발표회, 매월 1회 공동 발표회, 그리고 연 2회 합동 대발표회를 연다. 매주 발표하는 것은 몇 사람이 돌아가면서 악기별로 하고, 월 1회는 몇 개의 악기반이 공동으로 발표하며 여기서 우수한 사람을 뽑아 대연극회장에서 수백명의 학부모들과 친지들이 참여한 가운데서 성대한 진행이 이루어진다.

  여기에 하나 첨가하여 말하고 싶은 것은 학원측에서 교사를 다루는 것이다. 학원측에서는 교사들이 가르치는 것에 태만하게 하지 않도록 감독자가 순회하면서 장학지도를 할 뿐만 아니라 3개월에 한번씩 담임이 아닌 다른 교사에 의하여 학생들을 테스트하는 것이다. 진도와 수준이 얼마나 향상되었나 엄격히 조사하여 태만하거나 무능한 교사는 스스로 사퇴하도록 하는 제도가 있어서 경쟁적으로 부지런하게 학생들을 가르친다. 그러므로 학부모들은 그러한 문제에 조금도 신경을 쓸 필요가 없는 것이다.


5. 학교와 학부모

  학교와 학부모 사이가 이스라엘처럼 밀접하게 협조되는 것을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잘 되어 있다. 밀접하게 관계가 이루어지는 몇 가지를 들어 본다면 첫째 정기적인 학부형의 회의를 들 수 있다. 매월 1회 이상 반별로 학부모들이 저녁에 학교로 모이게 되는데 놀랍게도 95%릐 출석률을 보이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학부모중 아버지들이 25%나 참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때 담임선생님은 공동사항으로 학교에서 무엇을 가르치는 가에 대하여 브리핑을 해주고 가정에서의 협조사항을 설명하게 된다. 그 다음에는 몇 사람의 학부형을 따로 남게 하여 문제 아이에 관한 것과 그에 대한 가정에서의 협조사항을 협의하게 된다. 그리고 2-3개월에 한번씩은 학부형을 소집하되 시차제로 15분간의 간격을 둔다. 각 학부모들께 일정시간을 통지해 주어 한 사람씩 상담을 하는데 이때 담임선생님은 아이의 성격, 학습태도, 그리고 성격의 변화 등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또한 그 아이의 부족한 과목을 위해 가정에서 해야 할 지도사항을 구체적으로 지도하여 주고 있다.

  이때 교사의 권위는 대단하여 대학교수가 학부형 자격으로 찾아 올지라도 당당하게 가정에서의 지도사항을 협의하는 것이다. 담당하고 있는 자기 분야에 대해서는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학부형을 대하는데 한없이 겸손하면서도 어린이지도 있어서는 거리낌없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다.

  둘째, 학부모교실의 운영이다. 매월 1회 정도는 학교에서 학부모들을 위한 공개강좌를 마련하는데 공개강좌는 당연히 어린이 교육과 관계된 것으로서 가정과 교육, 아동심리학, 그리고 학교 밖에서의 어린이 활동 등에 대한 교육강좌이다. 이때의 강좌에는 각부분의 전문가들이 초청된다.

  필자가 학부모로서 참가했던 어느 날, 학부모교실에서는 ‘색상이 아동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특강이 있었다. 학교 측에서는 먼저 갖가지 색으로 학교건물, 외부 벽과 울타리 벽 그리고 교실, 복도 등을 산뜻하게 단장을 했다. 교장 선생님의 인사에 이어 새로 채색된 학교건물이 아동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전문가의 의견을 따랐다는 설명이 있었고 각 가정에서도 집안의 도색(途色)을 할 때는 반드시 참고하라는 것이었다. 교육심리학이 전공인 강사는 전국 국민학교 어린이드을 상대로 조사하여 어떤 색을 싫어하는가를 정확히 파악했고 어떤 색은 아이들의 성격을 우울하게 또는 광폭하게 한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통계와 학설을 통하여 설명한 것이다.

  필자도 퍽 감명깊게 들었던 강의였고 다른 학부형도 마찬가지였다. 그 뒤 어떤 학부형은 자기집을 칠했는데 전문가의 말대로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어린이의 방을 밝은색으로, 너무 지나치게 낙천적인 어린이의 방에는 약간 어두운 색을 넣어 채색했다는 것이다. 이와같이 어린이들의 교육에서 부모의 언행, 가구의 색상, 벽이나 천정의 빛깔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주의를 기울리고 관심을 가지는 저들의 모습 속에서 어린이 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이 막중하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에 뿌리를 둔 유태민족의 철저한 교육은 어머니가 어린 아기를 가르치는 가정교육에서부터 나타난다. 국민학교육 성적표에 등수를 알려주는 단순한 표시가 있는 대신 학생의 이해 정도와 가능성을 설명해 줌으로서 각자의 달란트를 발견하게 한다.

  한번은 필자의 자녀를 위해 학교 친구들을 초대하는 일이 있었는데 공부 잘하는 친구들을 초대하자는 한국적인 아버지의 제안과, 지식보다는 더 소중한 것들을 볼 줄아는 딸 아이의 시선이 달랐었던 일도 부끄러움으로 남아 있다.

  이스라엘의 교육에 대해 몇 가지의 모습을 간략히 이야기 해 보았다. 그러한 유태민족의 교육은 이스라엘 민족의 얼이 전수되고, 오늘의 이스라엘을 건설할 수 있었다고 필자는 믿고 있다.  * 최종수정일 : <script>getDateFormat('20060811184720' , 'xxxx.xx.xx ');</script> 2006.08.11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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