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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원고

[수필원고] 타조산업
07/09/03 21:16 | 청소년미래재단 | 조회 3909 | 댓글 0

벤처농업으로 떠오르는 타조산업

류태영(건국대 교수)

 요즈음 벤처산업으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기업들이 대중매체(신문과 방송)를 통하여 소개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미처 생각이 미치지 못한 첨단분야 또는 미개척분야를 개척하여 성공한 기업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의 벤처기업으로는 메디슨이나 미래산업이 그 대표주자로 알려졌다. 조그마한 규모로 기업을 이르킨지 불과 10여년만에 세계적 기업이 되고 수천억대의 순익을 올리고 있어서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많이 알려져 세인을 놀라게 하고 있다.

  그러한 벤처산업은 기계공업이나 전자산업에만 있으란 법이 없다. 농업분야에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고 또 일어나고 있다.

  최근 한국의 T.V나 라디오, 신문에 자주 오르내리는 타조(駝鳥)사육사업이 한국 축산업계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한 것이다. 타조라고 하면 옛날 창경원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는 덩치가 큰, 나르지 못한 새로 많은 어린이들의 구경거리로 등장한 조류의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에 축산업의 하나로 타조농장이 만들어진지 2년도 안되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한국 축산업계의 큰 관심사에 오르게 된 것이다.

  타조산업은 본래 7,500년전 고대 이집트에서 타조의 깃털을 정의와 권위의 상징으로 사용되면서 극히 일부 사육되었다. 18세기 중엽 남아프리카와 알제리에서 야생 타조를 순화시켜 가축으로 사육하기 시작했으며 남미의 타조산업은 세계 제1차대전까지 금, 다이아몬드, 양모산업에 이어 네 번째의 수출산업에 이를 만큼 확산되었었다. 한때 70여만 마리의 사육으로 세계적 축산업의 하나였으나 최근에는 25만마리 정도 사육하고 있다.

  한국에 타조산업이 들어오기는 1995년 대산농촌문화재단이 주관하여 양계분야 농업기술자들을 이스라엘국에 파견 교육연수하는 동안 갈릴리 호수 근처에 있는 기브츠 하온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타조사육단지(약 4만수)를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되어 농민들의 관심을 일으켰고 일부 양계농가에서 시험 축산용으로 타조를 수입․번식시키기 시작한 것이 급속도로 확산되어 현재 30여농가에서 2,500수(병아리포함) 정도 사육하게 되었다.

  이스라엘에서는 현재 3개의 대규모 타조사육농가들이 협동체를 이루어 4만여수씩 사육하며 총 10여만수에 이른다. 그리고 도축, 피혁, 염색, 가공, 판매까지하여 벤처 축산업이라는 각광을 받으며 전량 유럽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에서는 육종기술이 뛰어나 산란율과 성장율이 가장 높은 품종을 개발하여 이스라엘 블랙이라는 이름으로 이스라엘 자체 품종을 만들어 세계시장에 내놓았다.

  타조산업의 내용과 전망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타조는 고기, 가죽, 깃털, 알껍질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용되는 부가가치가 높은 축산업으로 알려졌다.

  고기는 붉은색으로 쇠고기 비슷하면서 칠면조고기와 비슷한 맛을 가지고 있다. 또한 콜레스트롤 함량이 낮아 저칼로리, 저지방 육류로 단백질과 철분이 많아 건강식품으로 애용되며 육질이 연하여 인기가 높아가고 있으며 미국, 일본, 유럽에서 고급요리로 각광을 받고있다. 특히 2년전 영국의 소들이 광우병 문제가 되었을 때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없어서 못팔 정도가 되기도 했었다.

  가죽은 부드럽고 질기며 무늬가 아름다워 세계에서 가장 고급 피혁제품으로 팔리고 있다. 주로 사치성 핸드백, 지갑, 카우보이부츠 등의 제조원단으로 쓰이며 고급여성용 핸드백은 300여 만원에서 700여 만원을 호가하는 제품도 있다.

  깃털은 장식용으로 많이 쓰이다가 요즈음은 정전기가 일어나지 않으면서 먼지 흡수력이 많다하여 전자회사나 자동차 제조공장에서 먼지털이용 제품으로 활용되고 있다. 알껍질은 공예제품 원자재료 쓰여서 타조사육이 부가가치가 높다는 것을 입증해주고 있다.

  특히 타조산업이 축산 농가에 인기가 있는 점은 사양관리가 쉬우며 소, 돼지, 닭보다 비교적 노동력이 적게 들고 시설이 간단하여 시설비가 적게 들며 배설물이 적어 환경공해문제가 적을 뿐만 아니라 사료 효율이 가장 높은 축산작목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타조산업을 축산업으로 인정하여 공식적으로 수입이 허락된 것은 1997년 8월로 미국, 캐나다, 중국 등지에서 최초로 공식적 수입이 있었고, 현재에는 품귀현상으로 성타조 1수에 900만원에 팔리고 있으며 암컷 2마리와 숫컷 1마리가 1조로 2700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4-5개월된 새끼타조도 1조에 5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그러나 타조산업이 좋다하여 무작정 뛰어든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이것은 위험한 투자라고 아니할 수 없다. 타조산업이 좋다고 하지만 타조고기가 세계 사람들에게 많이 상용(常用)되지 않고 있으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타조고기가 전혀 새로운 고기이므로 국내시장 형성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입맛을 길들이기가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특히 새로운 축산분야로 이론적 장점이 많다하여 무분별 사육권장으로 종란이나 종타조 판매에만 열을 올린다면 얼마후엔 판로가 없어서 도산하는 농가가 많이 생기게 되지 않을까 염려가 된다. 그러므로 타조산업은 다음 몇가지 점을 유의하여 계획성있는 그리고 미래가 있는 산업으로 육성해야 될 줄로 안다.

  최소한 5-6년후, 우리나라 타조사육농가와 사육타조수를 예측하고 발전책을 수립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 타조사육가 협회나 조합을 결성하여 계획적 종합검토가 있어야 하고 우리나라에 맞는 종(種)타조개발, 지역별 공동부화장, 공동도축공장,  피혁제품의 가공공장 등의 설치운영, 그리고 유통체계 즉 내수진작 및 수출선을 개척해야 한다. 또한 타조고기의 국내 내수기반을 확보하기 위하여 쇠고기 대체식품으로 타조고기의 보급에 홍보를 조직적으로 해야되며 일본 및 유럽각국에 타조고기와 피혁제품의 수출시장 개척에 심혈을 기울여야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아울러 꾸준한 사육관리․기술개발 및 보급의 노력이 있어야 하며 이를위한 회원농가들의 교육방안 및 상호협력방안이 강구되어야 하겠다.

  본 대산농촌문화재단에서는 이같은 취지에서 타조산업육성을 위하여 국내교육연수는 물론 지도자들의 해외파견 교육연수에 협력하게 될 것이며 98년부터 본격적으로 특별한 관심사를 가지고 지원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 최종수정일 : <script>getDateFormat('20060811184835' , 'xxxx.xx.xx ');</script> 2006.08.1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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