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체불만족을 읽고...
동산고등학교 3학년 7기 유현진
사실 오체불만족은 중학교 때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억에 남아있던 것은 그냥 사지가 없는 일본의 한 사람이 몸이 불편한데도 고난과 역경을 모두 다 스스로 극복해나간다는 것뿐이었습니다. 내용도 많이 까먹고 그래서 어떤 내용이었지? 하면서 책장을 펼쳤습니다. 책장을 펼쳐서 머리말을 읽어보았는데 순간 과거에 읽었던 내용들이 쭉 떠올랐습니다. 책의 저자인 오토다케 히로타다의 긍정적인 마인드는 그의 어머니를 쏙 닮았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사지가 없는 오토가 처음 태어났을 때 그를 보며 “어머, 귀여워라” 라고 했습니다. 정말 정상적인 부모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말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이 깨어있는 부모님 밑에서 오토는 비록 신체적으로는 정상적이지 않으나 정신적으로는 오히려 정상적인 사람들보다 더욱 더 정상적인 아이로 성장했습니다. 이 책엔 오토의 모든 내용이 적혀져있으나 제가 가장 관심있게 본 것은 ‘사춘기’라는 부분이었습니다. 저도 어찌보면 사춘기이기 때문에 많은 관심이 갔습니다. 저도 어찌보면 선입견일수도 있지만 몸이 불편한 사람을 좋아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사랑이요. 물론 대화를 많이 나누고 그러다보면 충분히 사랑을 할 수도 있지만 대화도 안해보고 겉모습만보고 장애인을 사랑하기란 더더욱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토를 사랑하는 소녀가 있었고, 물론 오토의 거절로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저의 고정관념을 깨준 것 같아서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오토는 주위에 정말 훌륭한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부모님부터 시작해서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까지 모두 남을 잘 이해하고 배려해주는 사람들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더 읽다보니까 오토가 남을 잘 이해하고 배려해주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도 오토에게 잘 대해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남들에게 바라기 전에 제 자신부터 주위 사람들에게 잘 해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외에도 오토는 보통의 사람처럼 싫어하는 건 싫어하고 좋아하는 건 좋아하고 전혀 남들과 다를게 없었습니다. 장애인은 특이하다는 생각을 완전히 깨버린 것이죠. 그리고 오히려 몸이 멀쩡한 사람들보다 더욱더 열정적이고 열심히 하는 것을 보고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사지가 멀쩡한대도 귀찮다며 미룬 일이 한 두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이 책을 읽고 다시 한 번 제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처음엔 읽었던 책이어서 아쉬웠던 점도 있었는데 오히려 이 책의 교훈을 다시 한번 마음속에 되새기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