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날개로 날다, 닉 부이치치의 플라잉을 읽고
농촌 청소년 미래재단 10기 전주교육대학교 1학년 김민정
이 책은, 닉 부이치치가 자신에게 그리고 자신의 주변사람들에게 닥쳐온 시련들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지를 우리에게 보여주며, 우리에게 닥친 그리고 닥쳐올 시련들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힌트를 제공해주는 지침서나 도움말 같은 책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이 책에서 ‘믿음’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많이 했는데, 그는 그 무엇보다 자신이 꿈꾸는 미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닉 부이치치가 지금의 그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그 확고한 믿음이었음을 책에서 충분히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가 한 많은 이야기들 중에, 내가 정말 인상 깊게 느꼈던 두 구절이 있다. 첫째는 그가 운영하던 회사에 어려움이 찾아왔을 때 그의 깨달음인, ‘감정은 툭하면 시야를 가린다. 절망의 심연을 헤매는 동안은 현실감각을 가지고 현실을 직시하기가 무척 힘들다.’는 구절이다. 2012년 11월, 드디어 수능이 끝나고 나에겐 평소보다 좋지 않은 성적이 남았다. 고등학교 시절동안 그토록 바라던 대학에 들어갈 수 없는 성적이었고, 나는 차선책으로 내가 지금 다니는 학교에 지원해 합격하게 되었다. 올해 3월, 입학식도 마치고 학교에 적응하려 많이 노력해야했던 시기에 나는 원하던 대학에 가지 못한 것이 불러일으킨 감정들이 내가 현실을 직시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그 때의 아쉬움, 슬픔, 나에 대한 자책감등의 복잡한 감정이 옅어지고 나니 내 상황에 충분히 적응하고, 만족할 수 있었지만 다른 동기들이 그랬던 것처럼 빨리 학교에 적응하지도 못하고, 뒤쳐진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제는 대학 동기들과는 정말 많이 친해졌지만, 초반에 잘 적응하지 못한 탓에 선배님들이나,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깊지 못한 것 같아 지나간 과거에 얽매여 회상에 빠지고 날 탓하던 그때의 나를 참 많이도 후회했는데, 닉 부이치치 역시 나와 같은 경험이 있다 하니 공감이 되어 이 구절이 기억에 남았다.
둘째 역시 그에게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 그가 깨달음을 얻은 부분이다. 그의 회사 고문은 그에게 “혹시, 코끼리 한 마리를 통째로 잡아먹는 방법이 뭔지 아나? 한 번에 한입씩 뜯어먹는 걸세.” 라고 말했다. 한걸음 한걸음, 하나씩 차근차근 문제를 풀어나가면 된다는 얘기다. 사실 내가 성격이 급해선지 내게 주어진 일들이 많든 적든 간에 한꺼번에 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일을 이것저것 손대다 아무것도 만족스럽게 끝맺지 못한 적이 종종 있는데, 그런 나에게 완곡하게 일침을 주는 말처럼 느껴졌다. 그렇기 때문에 이 구절이 기억에 남았다.
이 책을 읽고, 팔과 다리가 없는 채로 나보다 훨씬 힘든 삶을 살아왔을 그가 우뚝 선 것처럼 나의 미래에 대한 믿음을 안고 그의 조언들을 잊지 않으며 나 또한 우뚝 서보기로 다짐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