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부이치치의 플라잉을 읽고
전남남악고등학교 2학년 한상수
나는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존경한다. 나도 미약하지만 장애를 가지고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나보다 더 큰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그들은 나에게 있어 영웅이다. 닉 부이치치의 저서는 거의 다 읽었다. 이번 플라잉도 사려고 벼르던 중이었다. 전작들에서 본 닉 부이치치의 생애는 말 그대로 인간승리였다. 장애를 얻고 그것을 이겨내는 과정은 한 편의 드라마 같았다. 그 자체로 이미 완성된 이야기였고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기에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도대체 저 완성된 이야기 뒤에 덧붙일 내용이 무엇일까. 과연 장애를 극복하고 난 영웅이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 것일까. 그런 의문들이 생겼다.
읽자마자 그 내용을 알 수 있었다. 자신이 이 고난을 이겨낼 수 있게 해준 신앙에 대한 내용이었다. 물론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지만 대부분은 자신을 도와준 신앙과 그것에 감사하는 내용이었다. 나는 종교가 없다. 한 때 부모님과 종교로 인해 크게 싸운 후로부터 지금까지 나는 종교에 대한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도서를 읽으며 약간은 거부감이 들었다. 하지만 닉 부이치치는 어려운 상황에서 그것을 이겨낼 수 있도록 의지할 곳이 필요했을 것이다. 종교는 의지할 곳이 필요한 자가 믿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종교를 아직 필요로 하지 않고 있고 닉 부이치치는 필요로 한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그 책을 다시 읽었다. 조금은 거부감이 덜해졌다. 그 후로는 닉 부이치치의 근황에 대한 내용도 서술되어 있었다. 결혼에 대한 내용에 가서는 내 친인척의 일처럼 기쁜 마음이 들었다. 종교야 어쟀든 그는 여전히 나의 영웅이기 때문이댜.
그는 내게 있어서 좋은 멘토이다. 고난의 상황을 이겨내는 긍정적 마인드와 도전정신은 내가 계속해서 본받고자 노력하는 부분이기도 하며 종교적인 면을 제외한 그의 모든 것을 내 일상적인 곳에서 받아들이고자 한다. 학생으로서 공부가 힘들때나 어려운 상황이 닥칠 때 생각한다면 큰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잊어버릴 만한 때 다시 한 번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