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부이치치 ‘플라잉’을 읽고
임실고등학교 2학년 홍윤경
중학교에 다녔을 때, 한 선생님이 어떤 동영상을 보여주셨다. 팔이 없고 키가 작은 한 남성이 여러 학생들 앞에서, 단상 위에 서서 영어로 뭔가를 막 얘기하는 동영상이었다. 내 기억에 따르면 그 내용은 이렇다. 그가 ‘저는 팔이 없고, 심지어 다리도 없습니다. 그래서 엎어지게 되면 일어나기 매우 힘듭니다. 그래도 저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전 일부러 엎어지고 일어나는 연습을 더 많이, 계속해서 하였습니다. 여러분도 길을 가다가 넘어지면 다른 사람의 손을 잡든, 뭔가를 짚고 일어나던지 간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일어나려고 발버둥 쳐야 합니다.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이제 제가 하는 걸 잘 보세요.’라고 말했다. 그러고 그는 그 자리에서 엎어지고 일어나는 모습을 학생들 앞에서 보여주었다. 누가 보아도 힘겨워하는 것이 느껴졌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고 일어섰다. 그리고 그걸 본 학생들은 박수를 쳤다. 그 남자는 바로 ‘닉 부이치치‘이었다.
이번에 여름 연수 때, ‘닉 부이치치‘의 플라잉이라는 작품을 받게 되었다. 물 위에서 보드를 타고 있는 모습의 표지에서부터 그가 전하려고 하는 메시지가 느껴졌다. 팔다리가 없거나 의지할 데가 없는,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이겨내려고 노력하면, 멈추지 않으면 다 된다는 것을 나에게 전해주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감탄한 것은 바로, 그의 각별한 신앙심이었다. 나는 비록 교회를 다니지 않고 주님과 부처, 알라와 같은 신들의 존재를 믿는 것은 아니지만, ‘닉 부이치치’의 각별한 신앙심에 매우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에게 주님이라는 존재는 ‘GOD’가 아니라 그의 삶 그 자체인 듯싶었다. 정말 말 그대로, 그의 삶의 모든 것은 다 주님과 관계되어있다. 일, 그의 아내인 카나, 그리고 사소한 일마저도 그 모든 것은 주님의 선물이었다. 얼핏 ‘닉 부이치치와 류태영 박사님 사이에 뭔가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닉 부이치치’는 신체적 결함으로부터, 류태영 박사님은 가난으로부터 강하고도 간절한 신앙심으로 극복해서 현재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점 말이다.
이 작품을 읽고, 내 친구들에게도 이것을 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나는 종교가 없지만 ‘닉 부이치치’가 하나님을 믿고 역경을 이겨나가는 것처럼, 나 자신을 믿고 당당하게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내 친구들 중에 지금 많이 힘들어 하는 애들이 있을 수도 있는데, 그 아이들이 이 작품을 읽고 나서 다시 환하게 웃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였다. 그리고 앞으로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모르겠지만, 바보같이 좌절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일어서서 웃을 것이라고 다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