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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생독후감자료

쉽게 읽는 백범 일지 - 동산고 2학년 최재훈
15/10/19 18:00 | 오예지 | 조회 5119 | 댓글 0

쉽게 읽는 백범 일지

 

농촌청소년미래재단 13기

동산고등학교

2학년 최재훈

 

백범 김구. 우리나라 사람치고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아니 없어야만 한다. 일제의 우리 민족 탄압이 극에 달하던 시절 우리 민족을 사랑과 존경, 애틋함으로 이끌었었고, 광복 이후 남북이 분단되는 시기에도 이를 막기 위하여 고군분투했었다. 사실 나는 어렸을 적 얼굴이 김구를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그가 누구인지 궁금해 알아보고는 자부심을 가졌던 다소 황당한 기억도 있다. 당시에는 롤 모델이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였던 것 같다. 지금은 추억이지만. 물론 변함없이 존경하는 인물이다.

예부터 우리나라는 끊임없이 외세의 침입을 받아왔고 또 막아내 왔다. 하지만 조선 시대 성리학을 기반으로 보수적인 사고가 우리의 온 백성에게 깊게 자리 잡게 되었고 급변하는 세태에 적응하지 않은 우리나라는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기까지 하고 만다. 일제가 우리나라를 잡아먹기 시작했을 때, 한일수호조규가 채결된 해에 김구는 해주에서 태어난다. 그는 젊은 나이로 동하게 몸을 담아 동학 농민 운동에 접주로서 참전했다. 동학 농민 운동이 실패로 막을 내린 뒤, 머지않아 그는 을미사변의 용의자로 보이는 일본인을 만나고 그를 죽여 감옥에 수감된다. 이때부터 그의 삶은 변하게 되었다. 그가 나라를 사랑하고 침략자인 일본을 증오하는 마음이 솟게 되었던 것이다. 약 1년 반 정도 지난 후 그는 감옥에서 탈옥하고 개명을 한 후 우리 민족의 교육과 독립에 힘을 쓰게 된다. 독립 운동에 대한 일제의 탄압이 심해지자 김구는 임시 정부를 중국에 세워 어려운 자금 형편과 입지 속에도 공작 활동 등에서 많은 성과를 올린다. 이 때 독립 운동 단체들끼리 갈등이 많았지만 김구는 이를 그의 리더쉽으로 이끌어 방향을 제시한다. 태평양 전쟁에서 일본이 항복해 우리나라에 광복이 찾아오고 곧이어 분단도 찾아오지만 김구는 이를 막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한다. 그러던 중 안두희라는 사람에 의해 암살당해 서거하고 만다.

백범은 말 그대로 파란 만장한 삶을 살았고 우리나라의 근대사를 구대로 투영한다고 봐도 된다. 이 백범일지라는 책은 우리 대한민국의 건국 설화라 봐도 무관하다고 생각한다. 백범은 우리나라 독립의 방향을 민족 운동이라고 생각했고 이념적 차이로 인해 갈등하는 독립 운동 단체들을 통합해 이끌고 민족의 방향을 제시했다. 침체된 독립군 활동 역시 그를 거쳐 활발히 진행 되었다. 우리나라가 자주 독립을 이루고 김구가 우리나라 정부를 이끌었다면 지금 남, 북한은 한 나라가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이 책을 읽고 광복 70주년에 맞춰 나온 칼럼이나 기사들을 읽어 보았다. 그 중 우리에게서 잊혀진 독립 운동가들을 다룬 것들을 읽고 많은 생각에 빠지게 되었다.

우리 민족의 광복은 누가 쟁취한 것일까? 하는 이 질문을 던졌을 때 내 주변 이들의 다수는 ‘미국’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제 2차 세계 대전 발발 후 미국이 태평양 전쟁에서 승전하고 유럽 전선에서의 활약으로 인해 추축국 국가들이 항복했고 이로 인해 우리가 독립을 이룬 것이다’라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었다. 물론 맞는 말이다. 미국 뿐만 아니라 연합국의 기여가 적지 않았음은 나 역시 동의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독립을 위한 의지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클 수밖에 없다. 따라서 많은 우리나라 국민들은 독립운동에 나섰다. 하지만 독립 운동은 독립 이외에는 아무런 대가도 없고 추위, 배고픔, 탄압만이 기다리고 있는 길이었다. 하지만 그 길 위에서 독립 운동에 온 몸을 바치고 이름마저 알리지 못한 채 쓰러지신 이 무명의 독립 운동가들을 잊으면 안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 분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행동해야 한다고도 생각한다. 힘들게 쟁취한 자유인만큼 이 자유를 즐길 줄도 알아야 하지만 이 자유를 존중할 줄도 알아야 한다. 자유에 따라는 책임과 의무를 제대로 이행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지 못하는 자유는 있으나 마나하며 우리 자신을 노예로써 부리는 일과 다름이 없다. 또 이게 독립 운동을 하다 순국하신 분들에게도 보답하는 거라 생각한다.

최근 친일파 청산을 다뤄 화제가 된 영화 ‘암살’을 보고 왔다. 이 영화 덕분에 우리나라의 친일파 청산 문제로 관심이 쏠렸긴 한 것 같다만 아직은 부족하다.

프랑스는 세계대전 승전 직후 나치 부역자 처단에 나섰다. 차지 독일에게 4년간 점령당했었던 프랑스는 사형만 6000명 선고할 정도로 철저히 과거사를 청산했다. 프랑스 망명 정부를 이끌었던 샤를 드골 장군의 신념은 “나라가 애국자에게는 상을 주고, 반역자에게는 벌을 주어야 비로소 국민들 단결시킬 수 있다”였다. 사실 이는 해방 직후 우리나라 역시 취했어야 했을 태도였다. 허나 미 군정은 친일 세력들이 우리나라의 내사에 능하다는 이유로 재 등용했고 제대로 우린 제대로 과거사를 청산하지 못했었다. 이미 늦었지만 이런 일은 없어야 했고 없어야 한다. 현재 일본은 역사 왜곡을 하며 자신들의 식민 지배와 침략 전쟁의 혐의를 전면 부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이런 모습들을 보여주지 않고 국력을 쌓아야 한다.

 

 

이 책을 읽고 너무 많은 생각이 들어 너무 난잡하게 글을 이어 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허나 나를 거듭 생각하게 하는 좋은 책이었던 것 같다.

올해로 광복 70주년을 맞았다. 백범을 비롯해 우리나라 독립에 기여하신 수많은 분들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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