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처럼, 우리 시대의 주인이 되기 위해
농촌·청소년 미래재단 10기
전주교육대학교 국어교육학
3학년 김민정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도산 안창호 선생의 “그 민족 사회에 대하여 스스로 책임심이 있는 자는 주인이요 책임심이 없는 자는 나그네입니다. …… 내가 알고자 하고 또 요구하는 주인은 우리 민족 사회에 대하여 영원한 책임심을 진정으로 가진 주인입니다.” 라는 말로 시작하는 부분이다. 구자관 책임대표사원의 배움에 대한 열정과 고난을 이겨내는 모습을 그리고 책임의 무게를 그만의 방법으로 짊어지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이 부분이 인상 깊었던 이유는 요새 ‘책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로 나아가기 전 대학이라는 작은 사회에서 여러 사람들과 과에서, 동아리에서, 학교에서 다 같이 힘을 모아야 하는 순간이 왔을 때 나는 책임감을 갖고 살아가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이런 생각들이 내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와중에 책임심을 가진 자라야 주인이라 말하는 도산의 말을 보고 나는 내가 속한 사회들에서 그저 좋은 대우만을 받길 바라는 나그네 혹은 객이 아닐까 고민하게 되었다. 이 작은 사회에서도 주인일 수 없는데 도산처럼 우리 민족 사회에 대하여 주인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요즘 시간이 흘러서 내가 어른이 되며 종종 거리에서 다가오는 사람이나, 길고 긴 메시지를 보내오는 사람들이 있다. 그 대부분이 바로 청원이나, 서명운동에 함께 참여해달라는 것들이었다. 나는 내가 속한 사회에 어떤 큰 문제가 닥쳐온다고 해도 문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노력해 본 적이 있었나 생각해 보아도 나는 적극적이었던 적이 없었고, 심지어 이런 요청들을 받았을 때에도 나는 적극적으로 응하지도 못했다. 주변에서 후에 교사가 되었을 때 이렇게 참여했던 기록들이 남아서 나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얘기들을 듣고 난 후에 두려움 때문에 모른 체하고 지나간 경우도, 그리고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생각해버리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마음으로는 충분히 공감하며 힘을 실어주고 싶지만 내 이름을 내걸고 내가 믿는 것에 대해 믿음의 힘을 보여준다는 것이 부담되고 두렵다는 이유로 항상 피하기만 했다.
이 책을 읽은 후에 나는 과연 내가 살아가는 시대의 주인이 되어 당당한 사람으로 다른 사람들 앞에, 당당한 선생님으로 아이들 앞에 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동시에 이 책을 통해 도산정신을 그리고 도산과 같은 정신을 이어받은 책속의 이들과 같은 정신을 조금이나마 품어볼 수 있는 그 작은 씨앗을 건네받았다고 생각한다. 며칠 전 제 70주년 광복절을 맞으며 앞장서는 그 과감함으로, 그 용기로 광복이라는 역사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던 그때의 대한민국의 주인들처럼, 앞장서 다른 이들의 생각을 깨우며 다녔던 도산처럼. 더 나은 우리를 위한 과감한 용기를 갖고 더 적극적으로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