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나 나는 꿈꾸는 청년이고 싶다’를 읽고
전주여자고등학교
1학년 송영화
성공하는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다고 생각했었다. 명석한 머리와 포기할 줄 모르는 집념은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몇몇 사람들에게만 필요한 거라고. 그렇게 비뚤어진 마음으로 부자아빠를 가진 녀석들을 시기하곤 했다. 이렇게 내가 한없이 자기 비관에 빠져있을 때 나에게 다가온 책이 바로 류태영박사님의 ‘언제까지나 나는 꿈꾸는 청년이고 싶다’였다. 나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주신 류박사님, 그분의 따스한 마음이 진하게 베어있는 이 책을 읽으며, 나는 ‘기회라는 녀석이 우리에게도 열려있는 거구나!’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전보다 더 매사에 성실할 수 있게 되었다.
내 고향 임실에서, 머슴의 아들로 태어나 갖은 고생을 하면서도 신앙과 꿈을 버리지 않으셨던 류박사님의 이야기, 가정교사로, 미군부대 구두닦이로, 아이스케키 장사로 한 발 한 발 가난한 시골 촌놈이 의례 살아왔던 길을 벗어나 그분이 바라고 의도하신 길로 걸어가셨던 그 이야기가 어저께 들은 박사님의 강의내용과 맞물려 나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다.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고시 공부를 그만두고 서울로 올라와 온갖 고생을 하다가 이소영 이사장님을 만나 소박한 결혼식을 하고, 여전히 힘든 생활을 하면서 결국에는 어린 딸과 아내를 고국에 두고 덴마크 유학길에 오르게 된 부분이었다. 그 이야기를 읽고는 내 맘에서 두 마음이 싸우기 시작했다. ‘대체 얼마나 잘 살자고 유학씩이나 가나? 어린 딸과 아내가 그 동안 얼마나 고생할지 뻔히 알면서. 어서 전공을 살려서 가장으로서 생계를 이끌어야 하는 거 아냐?’ ‘아냐, 그래도 조금 더 노력해서 개인의 부귀보다는 우리 모두가 잘 먹고 잘 살기위해 자신도 그런 고생을 해 온 것인데……. 그 덕분에 우리나라가 이렇게 자랐고, 나도 이렇게 잘 살 수 있는 것이잖아?’ 이 두 마음이 싸우다, 결국은 후자가 이겼다. 박사님은 개인이 잘 먹고 잘 사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농촌이, 우리 국민 모두가 잘 먹고 잘 살게 하기위해, 꿈같은 신혼과 아기의 재롱을 포기하고 홀홀단신으로 자신의 신앙만을 안고 덴마크 유학길에 오르신 것이다. 그 분은 하느님 안에서 두려울 게 없었다. 덴마크 국왕에게 자신의 유학을 지원해 달라며 편지와 자료를 보낼 때 그 분은 얼마나 많은 기도를 하셨을까? 그 기도와 의지의 힘이 도와 결국 덴마크 국왕의 마음을 울린 것이 아닐까?
그렇게 류박사님은 국제적으로 나아가기 시작하셨다. 그리고 긴 여정을 마친 후 한국에 돌아와 모든 한국인에게 ‘잘 살아보자’라는 꿈을 심어주셨다. 때묻고 꾀죄죄한 나무꾼 류태영이 농촌과 어려웠던 한국의 한자루 촛불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 분에게 받은 감동을 다 언급할 순 없지만, 몇 가지 깊이 새기고 싶은 것이 있었다. 그 첫 번째는 용기였다. 혼자서 서울로 상경하여 오직 자신과 하나님만을 의지하여 고학을 할 수 있게 한 그분의 용기, 자신이 진실로 바라면 될 것이라는 믿음 하나로 덴마크 국왕에게 유학 지원을 요청하고, 이스라엘에서도 유학을 하신 것이었다. 자신의 초라한 행색에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믿은 것에서 우러나온 용기였을 것이다. 언제나 자신감이 없고, 소극적인 나로서는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모른다. 그 용기 하나가 자신의 인생을 바꾸어 놓을 수도 있는 것인데.
그 두 번째는 끈기였다. 어렵게 가정교사 생활을 하며 다녔던 중학교나 몇 번이나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고학 생활, 그리고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이겨내야만 했던 유학생활에서 끈기는 아마 그 분에게 그 무엇보다도 힘이 되어준 친구였을 것이다. 조금만 힘들어도 포기해버리는 이 시대의 아이들, 그리고 나에게, 얼마나 필요한 친구인가.
나는 공부에 찌들어야만 하는 고등학생이다. 이제 내 인생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해야 하지만, 공부라는 난관에 질려하고 도망치려도 했던 적도 여러 번 있었다. 그렇게 철없이 굴던 나를 다잡아 준 것이 바로 이 책이었다. 나는 이제 용기를 가지고 끈기를 가지고 공부를 하려고 한다. 내 고장에서 자라나 승리한 산 표본이 나를 이끌어주시지 않는가? 공부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모든 길에 이 보이지 않는 단단한 팔이 나를 받쳐줄 것을 믿고 당당하게 나아갈 것이다. 나는 더 이상 부자아빠를 가진 아이들이 부럽지 않다. 분명 나도 나만의 용기와 끈기를 길러 성공할 수 있으리라 믿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