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카슨
재단법인 농촌⦁청소년미래재단 12기
명지대학교 한상수
이번 미국 공화당 경선에 흑인 후보 한 명이 출마했다. 사실 이번 공화당 후보 경선에는 많은 화제 거리가 있는 터라 그 후보에게는 그다지 많은 관심이 가질 않았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가 각종 망언을 하며 인기를 끌고, 젭 부시가 외부적 요인에 의해 많은 관심을 받을 때 그는 조금씩 그만의 세력을 확립하고 있었다. 2015년 11월, 그는 무려 25%의 지지율을 얻으며 도널드 트럼프 독주체재를 위협했다. 도대체 ‘사실상 정치적으로 연이 없었던 그가 이만큼의 선전을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떠올랐고 그 이상으로 벤 카슨이라는 사람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
벤 카슨은 흑인이다. 그 어떤 비하하는 의미가 아닌 사실이지만 이 사실로 인해 벤 카슨은 차별을 받았다. 그 시대의 대다수의 흑인이 그랬듯이 차별을 받은 그는 탈선을 했고 그로 인해 좌절을 겪는다. 그리고 끝내 탈선에서 벗어난 그는 기도와 믿음, 노력을 통해 의대 진학에 성공하게 된다. 그가 의대 진학을 성공하는 장면에서 잠시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내가 무언가를 진지하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빌어본 적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사실 그런 적이 없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나는 내 능력을 과신했고 이번 대학 입시에서 원하는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했다. 벤 카슨은 내게 있어 부족한 점을 지적했다. 무언가를 간절히 바란다는 것도 그것을 얻기 위해서 믿음을 구하는 것도 내게 있어서 불필요한 행위였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 도서 벤 카슨의 일대기를 통해 이루기 위한 노력 이전에 믿음과 바램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강하게 원하지 않는다면 얼마큼 노력하더라도 손에 들어오지 않는다. 능력과 노력은 생각 이후의 문제이다. 그러한 부분을 깨닫게 되었다. 또한 벤 카슨의 앞길이 탄탄대로인 것은 아니었다. 샴쌍둥이의 분리에 실패한 그는 잠시지만 그의 믿음에 회의를 가지기도 하고 자신을 잃기도 한다. 그래도 손에 들어온 것을 놓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이용해 더 나중의 일을 기약한다. 실패는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나는 이러한 사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높은 자존심과 그 이상의 고집은 내가 내 일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을 때에도 그 일을 포기하지 않도록 하였다. 이런 내 성격은 어떤 때는 추진력이 되었으나 최악의 경우에는 나를 실패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는 늪이 되었다. 사실 그러한 성격이 최근에 큰 걸림돌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으나 그대로 두었다. 바꿀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것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실패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벤 카슨은 인정하는 법을 배우라고 충고했다. 살아가면서 같은 일을 겪을 가능성은 수없이 있다. 내가 일정한 직장을 가졌을 경우에 더욱 그러하다. 그러한 상황에서 실패를 수용하는 것은 경험치를 얻는 것이다. 내 성장의 기반이 된다. 사실 내 능력이 어느 수준에서 더 이상 올라가지 않는다고 느낀 것도 이러한 부분에서 기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그런 부분을 인정하고 앞으로 얌전히 실패를 받아들여도 분하긴 할 것이다. 짜증도 매우 날 것이고 인정하기 싫어서 발악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분함을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몰래 땅에 묻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쓰더라고 삼키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다. 혹시 그렇게 된다면 내가 선택한 대학교에서 지나갈 길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믿어도 될 것이다. 정직한 공부와 어딘가로 향하는 기도로 믿음을 가지고 정진할 것을 약속하고 이제 새로운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부디 잘 할 수 있기를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