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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생독후감자료

그때 장자를 만났다 - 서울대 김혜원
16/04/12 15:45 | 오예지 | 조회 5470 | 댓글 0

그때 장자를 만났다

 

 

농촌청소년미래재단 10

서울대학교 김혜원

 

도덕과 그리 친하지 않은 이과생인 나는 책의 제목에서 장자라는 이름을 봤을 때 별다른 감흥이 있지는 않았다. 장자는 나에게 있어 도덕책에 나오는 인물 가운데 하나일 뿐이었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제목에서 장자라는 말보다 그때라는 단어가 더 눈에 들어왔다. 지은이에게 장자를 만나 인생이 변화되었다는 그때는 과연 언제일까?

 

지은이가 입사한지 1년이 되었을 무렵, 나이는 많아야 30대 초반이었을 것이다. 그때 지은이는 무급휴직이라는 이름으로 직장에서 쫓겨났다. 언제 직장에 복직할지, 더 나아가서는 복직할 수 있을 지조차 의문이 들고, 앞날이 어떻게 될지 전혀 알 수 없었던 그 시기에 지은이가 읽었던 장자의 시작은 지은이에게 매력적이었다고 했다. 지은이와는 조금 다른 상황이지만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던 나는 장자와 어떻게 만나게 될까 궁금해졌다.

사람들은 보통 옳은것을 찾고자 노력한다. 선택의 순간에 있을 때 옳은선택, ‘맞는선택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그 길을 먼저 걸어간 사람에게 묻기도 하고, 혼자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의 지은이는 모든 인생에게 옳은선택은 없다고 이야기한다. 각자의 삶이 다른 것일 뿐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다. 이 이야기는 나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불확실한 미래에 불안해하고 있는 나의 옆에서 자신의 계획을 위해 달라가고 있는 다른 친구들을 보면서 나는 한동안 그들의 삶이 옳고”, 나의 삶이 틀렸다라는 착각에 빠지게 되었다. 그로 인해 더욱 초조하고 조급해졌던 것 같다. 그러나 곧 깨달았다. 그들의 삶과 나의 삶은 다른 것이고 그것들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것을.

 

책에서는 이런 글이 등장한다.

그러니까 세상 만물 다 알 수 없다, 이 말씀이죠?”

난들 어떻게 알겠냐만 한번 얘기나 해 보겠네. 내가 오히려 한번 물어보세. 사람은 습기 찬 곳에서 자면 허리 아프지. 그런데 미꾸라지도 그렇든가? 사람은 높은 나무 위에 있으면 살 떨리지. 그런데 원숭이도 그렇든가? 다른 것도 물어볼까. 사람은 고기 먹고, 사슴은 풀을 뜯고, 지네는 뱀을 먹고 올빼미는 쥐를 맛있어 하지. 이 중에서 제일 맛있는 것은 뭔가? 또 물어보지. 여희는 아름다운 여인일세. 그런데 고기나 새나 사슴은 왜 여희를 보고 숨기에 바쁜가? 말해보게. 진짜 좋은 잠자리는 어디며, 진짜 맛있는 것은 무엇이며, 진짜 예쁜 것은 뭔지. 나는 모르겠네.”

이 말은 나에게 내가 보는 세상이 다가 아니다 라는 것을 교훈을 안겨주었다. 늘 기억하고 있는 듯하면서도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알기에 이 글이 더 눈에 들어왔던 것 같다. 하물며 짐승인 사슴이나 올빼미, 쥐의 입장에서도 같은 대상이 그리 다르게 여겨지는데 사람들 사이에서는 어떨까. 동일한 대상이라도 사람마다 동일하게 여길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내가 보기에 이상하다고 그것을 틀렸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다름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책은 말하고 있다.

옳고 그름으로 세상을 보는 가 아닌,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들을 대할 수 있는 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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