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태영 박사님의 자서전을 읽고...
전원우
순천고등학교 1학년
우리나라의 사회적 구조. 빈익빈 부익부. 이 단어는 내 머릿속에 계속 간직되어져 왔었다. 의사 아들은 의사, 검사 아들은 검사, 재벌 아들은 재벌. 완벽하게 짜여진 이 사회구조 속에 내가 성공할 틈이라곤 없다고 믿어왔다. ‘넌 장래에 뭐가 되고 싶니?’ 라든지 ‘꿈이 뭐니?’ 라는 질문을 선생님이나 주변 친척들에게 들었을 때 서슴없이 ‘국제 변호사요!’ 라고 대답할 수 있었던 것은 그것이 진짜 ‘꿈’ 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꿈. 나는 이 ‘꿈’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루고 싶지만 이룰 수 없는 미래의 소망을 단지 상상하는 것. 그것이 ‘꿈’이라 여겨왔다. 미래라는 단어 또한 마찬가지다. 어차피 성공 못 할 미래가 뭐가 좋단 말인가? 가끔가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나의 태도는 변함이 없었다. ‘극히 소수만 사회적 구조를 뚫고 성공하는 거지 어차피 나 같은 사람은 성공 못 해’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주변 환경을 탓하며 공부가 안된다고 짜증내며 공부를 하지 않고 부모님 마음을 썩힌 것도 어차피 성공을 못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이야 조금 정신을 차려서 하고는 있지만...
‘언제까지나 나는 꿈꾸는 청년이고 싶다’ 이 책을 처음 읽을 때 나는 역시나 이 책 또한 가끔가다 나오는 그런 사람들의 성공기로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을 다 읽고 덮는 순간 난 이런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다. ‘나는 왜 지금까지 이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았는가.’ ‘나는 왜 어차피 성공 못 한다, 라는 생각을 깔아놓고 살았을까.’
정말 이 책을 읽고 깨달은 점이 많다. 주변 환경을 탓하고 우리나라의 사회구조를 탓하던 나에게 이 책은 심각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류태영 박사님의 시작은 촌구석 머슴의 아들로부터 시작한다. 이런 배경에서 뭘 어떻게 해서 어떻게 성공을 한단 말인가? 이런 생각이 드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류태영 박사님은 달랐다. 용기로서 의지로서 근성으로서 하느님을 생각하는 마음으로서 모든 걸 이겨내려 노력하셨다. 박사님의 이 노력의 과정을 보며 나는 과연 노력을 한 적이 있는가를 깊이 생각해보았다. 나의 꿈을 위해 나의 미래를 위해 노력을 한다, 라는 것을 난 부정적으로 보고 있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노력을 해본 적은 거의 없는 것 같다. 노력을 해봐야 안 된다는 생각이 나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인가.
하지만 박사님은 달랐다. 구두를 닦으며 꿈을 꾸고 신문을 팔면서 미래를 보고 아이스 케키를 팔며 그것들을 실현시키려 했다. 결혼해서 힘든 생활 속에 결국 덴마크 유학의 길에 오른 것은 절대 애정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을 하는 한 부분일 뿐이다. 그런 뼈를 깎는 노력의 결실은 어떠한가. 결국은 박사가 되어 청소년들에게 꿈을 주고 희망을 심는 그런 일을 하고 계신다. 이 책은 지금까지 노력이란 것을 모르고 세상을 부정적으로 봐왔던 나를 참 부끄럽게 만드는 책이었다. 부끄러운 만큼 많을 것을 이 책에서 느낄 수 있었다. 박사님의 성공. 지금의 나보다 훨씬 배경이 안 좋고 너무나도 성공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었던 어린 시절. 결국 주변환경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하고자 하는 마음. 용기 그리고 의지가 있으면 못 해내는 일도 해내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을 다시 한 번 읽고 또 읽어서 내 마음속에 간직해 새로운 꿈을 꾸고 새로운 미래를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