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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생독후감자료

하계연수 감상평 쓰기 17기 강릉원주대학교 김백선
21/08/23 15:26 | 관리자 | 조회 2814 | 댓글 0

애써 능력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필요는 없다


농촌청소년미래재단 17기 김백선

 

능력. 일을 감당해낼 수 있는 힘. 그렇다면 우리는 능력대로 하면 공정한가? 능력대로‘만’ 한다면 공정하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론 능력대로‘만’ 한다고 해서도 공정하지 않다는 생각도 대립한다. 꿈과 삶의 총 9개의 영상 중 나는 ‘능력대로 하면 공정한가 ② 공부 편’을 골랐다. 물론 모든 영상을 보고 골랐으면 더 좋았을 테지만 나는 항상 감상문을 작성해야 할 때 제목에 이끌려 고르는 경향이 크다. 아무래도 습관처럼 길든 이 경향은 이번에도 여과 없이 작용하였다. (나머지 다른 영상은 감상문 제출 이후에도 틈틈이 볼 생각이다. 한 주제를 가지고 깊이있는 이야기를 하고 정보를 알게 되는 건 여러모로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도 있지만, 이 영상을 고른 더 큰 이유는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해서 능력이 좋다고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부를 너무 극단적으로 하게 하는 사회를 꼬집는 이 영상을 아이러니하게도 영어 단어를 외우며 보이는 라디오처럼 간간이 보고 대체로는 듣고 있었다.

‘능력대로 하면 공정한가 ② 공부 편’에서는 하버드대학교의 마이크 샌델 교수가 나와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교육이 과연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가. 마이크 샌델 교수는 “사람들은 보통 우리 사회의 불평등을 불평등한 교육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오해의 소지가 있다. 예를 들어 누군가의 입장에서는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고 명문대에 갈 수 있는 사람들에겐 잘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불평등 사회의 해법이 ‘대학 가는 것’이라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다.”라고 말했으며 대학을 가려고 경쟁하기 위해서는 사회적·경제적 평등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견에 굉장한 동의를 했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능력주의 자체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능력주의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능력을 얻기 위해 따라오는 학력, 재력 등의 부가적인 것들 혹은 그러한 것들을 능력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것들이 능력이 아니라곤 할 수 없다. 그 역시 어떠한 노력을 통해 얻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유독 심하다고 생각했지만, 영상을 보며 미국도 크게 다르진 않다는 생각을 한 점이 있다. ‘학벌주의’. 요즘은 사람들의 생각이 ‘학교가 뭐가 중요해? 내가 하고 싶은 거, 내가 잘하는 거 하고 살면 되는 거야’라는 식으로 변하곤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학교 중요하지 하는 시선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내가 원하는 학문을 더 자세히, 더 깊게 배우고 싶어 대학을 가는 학생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IMF 시기 이후, 우리나라에선 취직을 위한 스펙 중 하나로 대학을 가게 되는 경우가 생겼다. 소위 말하는 이름난 학교 역시 그저 하나의 수단이 됐다. 하지만 과잉된 학벌주의의 문제점은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학교 성적을 신경쓰고, 모의고사를 열심히 대비하여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등 묵묵히 공부를 열심히 하고 대학에 들어가는 학생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드라마 ‘스카이 캐슬’처럼 수억의 돈을 들여가며 코디를 붙이거나 문제 유출을 감행하는 그런 행위를 해가면서까지 대학에 들어가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한다. 돈 잘 벌고, 여유 있는 삶을 싫어할 사람이 어디있겠냐만 그보다 잘 자고, 잘 먹는 그런 건강한 생활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공부를 해야한다는 압박감에 잠을 줄이고, 끼니를 거르며 공부를 하는 학생들을 보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부정한 경쟁을 이겨내기 위한 방법은 어딜 가서 찾아야 나올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다.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해서 능력이 좋다고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전부 해결되진 않았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 고민은 그냥 앞으로도 쭉 할 거 같다. 모든 사람이 공부를 잘할 수는 없다. 또한 사람은 저마다의 장점이 있다. 이 장점이 능력이 되는 것이다. 하기 싫지만 억지로 앉아서 공부를 ‘잘’하는 사람, 그래서 ‘좋은’ 회사에 들어가 ‘높은’ 연봉을 받는 것도 능력이 없다곤 할 수 없다. 사실 나는 내가 가진 능력치보다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이 생각이 커서 그런지 내가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고 자책하는 경우도 많았다. 얼마 전 친구에게 생각지도 못하게 편지를 받았다. 편지엔 ‘지금도 훌륭하고 멋지지만 너 자신도 만족하고 자랑스러워하는 네가 되길 바라. 항상 열심히 묵묵하게 티 안 내고 잘 해내는 것 같더라.’라는 말이 쓰여있었는데 이 말 한마디가 참 힘이 되었다. 능력은 상대적이다. 나 스스로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누군가는 이런 나도 능력 있는 사람으로 봐줄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은 말 한마디에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존재 자체로 멋진 사람이고 우리 자체를 응원해주는 사람도 있다. 그저 이것 한 가지만 기억했으면 한다. 우리는 애써 능력 있는 사람이 될 필요가 없다. 그냥 ‘나’를 추구하다보면 공정한 사회가 될 거라고 믿고, 그런 ‘나’가 모여 모두 능력있는 사회가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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