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언제나 나는 꿈꾸는 청년이고 싶다
2기 오창영 대신고등학교 1학년
흔히 우리가 어려서부터 책을 통해 잘 알고있고 존경하는 위인들이나 또 지금 우리 사회에서 성공 좀 했다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 자리에 있기까지의 과정을 보면 부모님을 여위거나 가난등의 고통으로 얼룩진 어린시절과 몇번이고 혹독한 실패를 맛보고 때론 좌절 하면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을 탓하지 않고 집념하나만으로 노력에 노력을 가해 성공을하고 그에 걸맞는 위치에 올라가있는 사람들이었다.
나는 사실 그런 사람들을 존경하긴 했지만 나에게 믿음까지는 줄 수 없었다. 그래서 나에게는 그렇게 성공 할 수 있는 가능성이나 희망은없다고 생각하고있었다. 내가 어려서부터 특별한 재능이나 재주를 가지고 태어난것도 아니었고, 무엇이 되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지금까지 노력해온것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우리집이 돈이 많은 것은 더더욱 아니었기 때문에 그러한 생각은 아직까지도 나를 지배하고있다.
내가 위에서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믿음이 가지 않는 다는 말을 했다. 그도 그럴것이 나는 언젠가 한번 나에게 '그렇게 혹독한 고생을 거쳐오고 어려운 처지에 놓인 것이 어떤 기분인지 알 수 있을 사람들이 왜 자신들의 과거와 비슷한 처지에 있거나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도운다는 소식은 어디에도 없었던 것일까?' 라는 물음을 해본 적이 있다. 만약 그런 사람들이 있다면 나같은 사람은 돕지않는 것일까? 왜 다른 사람들에게는 도움의 손길을 뻗으면서 그 손길이 교묘히 나만 스쳐갈까라는 그런 어이없는 생각을 가져본것도 사실이다.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였을까? 아니 그보다 한두살 더 어렸을 유치원 시절부터 였을 것이다. 난 그 시절 부터 학원을 다녔다. 할아버지 할머니 께서 교육열이 높으셨고 어려서 돈도 적게들고 비싸지 않은 속셈학원이었다. 처음에는 가기도 싫고 하다가 몇일 다녀보니 재미있어 계속다니던 것이 초등학교 6년이 지나고 비용이 부담되어 내 사정을 봐줄 다른 학원으로 옮겨서 다녔것이 중학교 3학 초 까지 였다. 하지만 그래도 비용이 부담되는것은 마찬가지였으리라,
방학때면 학원을 끊고 다시 다니고 그 사이 나와 같은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은 모두 그만두고 방학때 공부를 안해 개학을 하면 학원에가서 어리둥절하던것이 지속되다 보니 학원 원장은 내가 오면 수업분위기가 어수선하고 또 나만 다른 학교라 선생님들이 가르치기 힘들다며 나에게 나가줬으면 고맙겠다고 권유했다. 난 화가나서 그 후로 그만두어버렸다. 하지만 왠지 모를 무게감이 나를 엄습했다. 이 학원을 그만두면 또 어느 학원을 가야하나? 학원을 다녔어도 그다지 높지 않은 내 성적이 여기서 더 떨어지면 어떻게하나... 난 이미 학원중독이나 마찬가지였고, 남의 도움없이는 아무것도 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학교 기말고사가 다가왔고 나는 내 힘으로 전보다 조금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 그 후로 나는 자신감이 생겼고, 무난히 고등학교까지 오게되었다. 그러다가 '미래재단'에서 나에게 장학금을 준다는 말을 들었다. 무엇보다 장학금을 받는다는게 기뻤지만, 나를 후원해주시는 분의 경력은 잘 몰랐다.
장학금 수여식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박사님의 자서전을 읽고서야 '아! 나에게도 도움의 손길은 오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내가 남의 도움만을 원했던 또는 도움을 줬어도 그 은혜도 모르는 배은망덕한 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서전을 보면 박사님의 어린시절은 지금의 내 사정과는 댈 것도 아니었다. 그에 비하면 지금 나는 부잣집 아들이라고 해야 할까? 오로지 성공을 하겠다는 일념만으로 누구의 도움도 없이 공부를 했다. 특히 중학교 3년 과정을 독학으로 끝냈다는 것을 읽었을 때에는 나도 모르게 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난 가까스로 학원의 도움도 받아가고 자습서의 도움도 받아가며 끝낸 것을 오로지 교과서 하나만을 가지고 달달 외우다시피 하시다니...나중에는 그렇게도 가고 싶어하시던 중학교를 가게 된 것을 보면서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는 말이 절로 실감이 났다. 그리고는 나의 모습과 비교를 해봤다. 아니 비교를 해 볼 수 밖에 없었다. 나에게 그러한 집념은 있는가? 인내심이 있는가? 결과는 아니었다. 나에게는 그렇게 무서운 집념과 인내심이라고는 눈꼽만치 찾아 볼 수 없었다. 그에 비하여 본다면 나는 남의 도움만을 바랬던 나약하기 짝이없던 인간이었다. 아니 도움을 주는대도 그 도움을 몰랐던 그런 배은망덕한 인간이었을지도 모른다. 국가에서 나에게 컴퓨터를 주고 쌀을 지원해주고 학교에서는 학비를 감면해주고 급식비를 감면해주어도 난 그러한 도움이 마치 당연한 것 처럼 더 큰 것을 바랬고 책을 보면서 나의 그러한 태도가 반성이 되었다. 반성이 되지 않았다면 나는 사람도 아니었을 것이다.
자서전을 보면 '그에게는 그의 환경이있고, 나에게는 나의 환경이 있을 뿐이다. 그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라는 부분이 나에게는 가장 힘이 되었고 또 가장 감명깊었다. 나는 그저 내 환경을 탓하기만 했을 뿐이지 나에게 주어진 환경을 헤쳐나가려는 노력을 보인 적이 없다. 어쩌면 나는 이 장학재단의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자격조차 갖춰지지 않은 사람일지 모른다. 나약하고 노력하려는 의지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하지만 난 이제라도 바뀔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 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하지 않았는가?
비록 내가 피나는 노력을 하고도 성공을 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제 나에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결과도 중요하겠지만 그것보다 중요한것은 과정이 아니겠는가? 내가 돈을 많이 벌고 적게 벌고는 중요하지 않다.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도울 수 있는 능력만이 된다면 나는 그들을 도울것이다. 그래서 훗날 이 장학재단의 장학금을 받았다는것을 자랑스럽게 내놓고 다 닐 수 있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