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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생독후감자료

하계연수 감상평 쓰기 19기 은평메디텍고등학교 2학년 윤지민
21/08/23 15:20 | 관리자 | 조회 123 | 댓글 0

꿈과 삶: 차이나는 클라스-능력대로하면 공정한가


윤지민


이번 강의는 하버드 대학교수이자 ‘공정하다는 착각’의 저자인 마이클 샌델이었다. 논점은 능력대로 하는 것이 공정한 것인가이다. 흔히 말하는 능력이 정말 나의 것인지, 내 힘으로 얻은 것이 맞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성적과, 자격증 등이 나 혼자만의 힘으로 얻은 것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아니라고 답할 것이다. 공부도 조용히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자격증도 학교와 학원에서 배웠기 때문에 얻을 수 있었다. 나의 경우 비교적 좋은 환경에서 나의 능력을 키울 수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공부를 할 수 없는 환경이라거나 배움을 얻기 힘든 환경에 처해있다면 나와 같은 결과를 내기 어려웠을 것이다. 나는 단지 환경에 대한 운이 좋았을 뿐이고 다른 사람은 환경에 대한 운이 나빴을 뿐인데 그 차이는 크게 드러난다.

 이렇게 각자 처한 상황이나 배경이 다른데 어떻게 같은 커트라인을 가지는 것이 공정하다고 할 수 있을까? 아직 이에 대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았고 나 또한 별다른 뾰족한 수를 내놓지는 못하지만 개선되어야 한다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사람마다 다 다들 사정을 가지고 있는데 이 모든 사정에 완벽하게 맞춘 공정함은 존재할 수 없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보다는 공정에 가까워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나라의 대학은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어있다. 명문대를 나오면 대단한 사람, 노력을 많이 한 사람,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고 지방대나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그렇지 못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이는 취업이나 취업 후 받게 될 급여에도 영향을 끼친다. 이런 차별이 옳지 못하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럼 왜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것일까? 나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고정관념이다. 명문대와 지방대를 비교했을 때 명문대가 더 들어가기 어려운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수능이나 내신에서 남들보다 높은 점수를 받고 남들보다 말을 잘하고, 글을 잘 써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명문대에 갈 수 있는 기회는 균등하게 주어지지 않고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지방대에 간 사람도 적지 않기에 무작정 명문대가 더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다. 또한 명문대일수록 비리는 늘어나고 명문대에 부정입학한 사람과 지방대에 수석으로 입학한 사람 중 누가 더 뛰어날지는 모르는 일이다.

 두 번째 이유는 판단 기준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일처리 능력이나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 ‘능력’을 평가하고 비교하려면 명확한 기준이 필요한데 그 기준이 불명확하고 사람마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다르므로 쉽게 무엇이 더 중요하다 여길 수 없다. 그에 비해 대학은 대학 별로 순위가 나타나 있고 학점이라는 명확한 수치도 있으므로 평가하기에 편해서라고 생각한다.

 교육이 심화되면서 나타나는 또 한 가지의 문제는 일부 부모에게 있다. 일명 헬리콥터 부모(Helicopter Parent)다. 헬리콥터 부모란 자녀가 대학에 들어가고 직장에 들어가도 사사건건 참견하고 헬리콥터처럼 주변을 맴도는 부모를 말한다. 이런 부모는 현대 사회에서 정말 흔히 볼 수 있다. 헬리콥터 부모의 특징은 자신의 제2의 삶을 자녀를 통해 산다는 것이다.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자녀를 압박해 자녀가 대신 이루게 한다. 자녀는 부모가 원하는 대로 해줘야 한다 생각하고 자신 스스로도 옭아매게 된다. 부모는 자녀가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하면 실망하고 자녀의 가치를 상실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부모와 자녀는 아무런 대가 없이 서로 사랑해야 하는 존재인데 그 사이에 교육이나 성적 등이 사랑을 주고받는 수단이 되면서 관계가 어긋나고 있다. 결국 부모로부터 가스라이팅을 당하게 되고 자녀는 자신이 일군 결과가 부모의 덕분, 부모는 자신의 덕분이라 생각하게 된다. 이렇게 자란 자녀는 자신도 모르게 자기 자녀에게 같은 행동을 하게 될 수도 있고 악순환의 고리는 끊이지 않을 것이다.

 능력주의는 맞는듯하면서 틀리다. 능력이 좋은 사람이 좋은 대우를 받고 많은 돈을 버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그 능력은 어디에서 나왔을까를 생각해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그 능력을 얻게 되기까지의 외부적인 도움과 유전적 재능은 각기 다르게 주어진다. 이미 출발점부터 다른 사람들이 같은 노력으로 같은 성취를 이룰 수는 없다. 현재 내 능력이 나의 노력과 외부의 도움이 합쳐져 만들어진 것이고 외부의 도움이 없었다면 더욱 힘들거나 이룰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겸손해야 한다. 그러나 통계상 명문대 학생들은 자신의 노력으로 일궈냈다고 생각한다. 마이클 샌델은 이것을 이기적이라 생각하지 않고 수년간 불안감과 스트레스, 압박감에 시달린 결과라 말한다. 따라서 자신의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내 생각도 이와 동일하다. 같은 환경에 놓여있더라도 노력을 적당히 하면 명문대에 입학할 수 없다. 자신의 많은 노력이 들어가야 하는 것도 사실이고 심리적인 요인도 견뎌내야 한다. 나는 그 부분에 있어서는 육체적으로 힘든 것보다 더 고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명문대 학생이 자부심을 느끼고 자신이 노력으로 일궈낸 것이라 생각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다만 자신은 시대나 가정적 환경을 비교적 잘 타고났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 충분한 실력이 됨에도 불구하고 외부적 운이 따라주지 않아 지방대에 갈 수밖에 없었던 학생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대학은 어디까지나 살아감에 있어서 학력에 불과하지 않는다. 이것이 사람을 판단하는 지표가 된다면 사회는 지금보다 더 나쁘게 흘러갈 것이다.

 지금도 학력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강의에서 나온 사례 중에서는 한 의대생이 여자 친구를 감금 및 폭행을 저질렀으나 의사 면허가 제적당해 인재를 잃을 수도 있다는 이유로 벌금형을 문 사건이 있었다. 순간의 감정에 휩쓸려 비도덕적인 행위를 하는 사람이 과연 인재라고 할 수 있을까? 더구나 사람을 살린다는 사명감을 갖고 일해야 할 의사가 될 사람이 오히려 사람을 해치는 일을 했다면 오히려 형은 더 무거워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이런 학력주의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역대 대통령이나 현재 국회의원 등 정치계에 있는 사람들은 대개 명문대 출신이거나 법조인이다. 정치는 꼭 명문대를 나온 사람이 잘 하는 것일까? 법조인만이 올바른 정치를 할 수 있을까? 강의에도 나왔듯이 모두 아니라고 한다. 지금까지 민주주의 사회가 이어지면서 정치를 잘했다고 할 수 있던 시절은 없다. 또한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이지만 국민을 대표하기엔 직업이나 계층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지 않다. 나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회의원은 법조인이나 당에 소속되어 있는 정치인만 가능한 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실상은 만 25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가능하다. 그렇다면 강의에서 나온 것처럼 비중이 높은 소상공인이나 일반 직장인들이 많이 소속되어 있어야 하는 것 옳다.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소수 집단에서만 나오니 당연히 국민들의 의견이 골고루 반영되긴 힘들다.

 왜 법조인이 아닌 다른 직업에서는 출마를 하지 않는 것일까? 아직 정치에 관해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우선 국회의원이 되려면 지금 다니는 직장이나 자영업을 중단해야 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현재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다면 당연히 하던 일을 그만둘 수는 없으니 쉽사리 출마하지 못하는 것이다. 둘째로는 출마한다고 당선된다는 보장이 없어서이다. 공약 준비부터 선거 운동 등 어느 당에도 소속되지 않고 혼자 준비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일 것이다. 셋째로는 당선이 된다고 한들 자신과 비슷한 계층이 없다면 소외되거나 의견을 제대로 내지 못할 수도 있고 국회의원들의 표 중 고작 한 표는 힘이 없을 것이라 생각해서 일 것이다. 나도 국회로 나가 이 사회를 적극적으로 바꾸고자 하는 마음은 있다. 하지만 지금부터 법이나 정치에 관해 공부한다 해도 잘 해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위와 같은 이유로 너무 어려운 일이라 섣불리 엄두는 못 내겠다.

 강의 마지막에 마이클 샌델이 질문 하나를 하는데 이는 ‘유능력자 제비뽑기’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다. 나는 찬성과 반대로 나누자면 찬성이다. 일정 수준의 점수만 따내면 되므로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가 되므로 무리하게 남을 꺾으려 하거나 자신이 돋보이려 하는 일이 줄어들 것이다. 또한 ‘내가 잘해도 남들도 잘하면 어떡하지’라는 불안함도 해소가 될 것이다. 떨어지면 운 탓, 붙으면 운 덕분이니 자책하거나 자만할 일도 없다. 그러나 운에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이므로 매년 도전해도 운이 따라주지 않아 수년간 공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입학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런 경우는 딱히 무엇을 탓할 수도 없다. 아무리 노력해도 운 때문에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것은 자칫 더한 좌절로 이어질 수도 있다. 어차피 노력해도 이루지 못할 것이니 그냥 포기하려는 사람들도 생겨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런 경우에 합격이 될 확률을 일정한 만큼씩 올려주면 어떨까 한다. 그다지 엄청난 특혜도 아니고 확률을 조금 올린다고 해서 다른 학생들이 피해를 입는 것도 아니지만 여러 번 떨어진 학생들에겐 희망이 될 수 있다. 이번에 떨어져도 다음번엔 확률이 높아진다는 생각으로 다시 도전할 가치가 생겨난다.

 마이클 샌델이 쓴 ‘공정하다는 착각’을 읽었을 때부터 느꼈던 것이지만 정말 당연하게 여기고 있던 사고방식이 뒤집히는 느낌이었다. 새로운 시각으로 현재의 문제를 관찰하면 해답을 찾을 수 있다. 특히나 이 주제는 공정이라 하는 모두가 추구하는 가치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생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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